광주과학기술원 직원 절반이상 감정노동으로 '고통'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광주과학기술원(GIST) 직원들의 절반 이상이 구성원으로부터 사과 강요와 무시, 욕설, 고성 등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IST노동조합은 내부 구성원으로 부터의 부당한 대우, 언어폭력, 공포심 조장 등 감정노동 또는 불합리한 근무환경을 경험한 적이 있는지 조사, 'GIST 내 감정노동 및 불합리한 근무환경 실태조사'를 4일 발표했다.

응답자 중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높은 문항으로는 ‘내 잘못이 아닌데도 사과해야 했음(65%)’과 ‘업무 중 하대를 받아 자존심 상 했지만 대응하지 못함(58%)’ 등이 있었으며 반말·비속어 경험(35%)과 고성 경험(50%) 등 언어폭력도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힘들었던 감정이 퇴근 후에도 지속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며 업무에 대한 자긍심이 저하되고, 불면증을 겪었으며 위계를 이용한 감정노동이 발생해도 참고 넘어가는 분위기라는 답변도 54%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와 같이 기관 내에서 발생하는 감정노동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로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기관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은 미흡했다는 점이다.

이충기 노조 위원장은 “직원의 감정노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조사한 것은 설립 이래 처음”이라며 “심각한 수준의 감정노동 실태가 드러난 만큼, 기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감정노동을 중대한 심리적 폭력으로 인식하고 직위·직종을 이용한 부당한 대우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직장 내 존중하는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ks766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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