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훈 공동 7위 "2%가 부족해"…미첼 '첫 우승'

혼다클래식 최종일 1오버파 주춤, 켑카와 파울러 1타 차 공동 2위

이경훈이 혼다클래식 최종일 11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팜비치가든스(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이경훈이 혼다클래식 최종일 11번홀에서 티 샷을 하고 있다. 팜비치가든스(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경훈(28ㆍCJ대한통운)의 첫 '톱 10' 진입이다.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내셔널골프장(파70ㆍ712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총상금 680만 달러) 최종일 1오버파를 작성해 공동 7위(5언더파 275타)를 차지했다. 키스 미첼(미국)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솎아내 생애 첫 우승(9언더파 271타)을 일궈냈다. 우승상금은 122만4000달러(13억7600만원)다.

이경훈이 바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다. 일본으로 건너가 2012년 나가시마시게오인비테이셔널과 2015년 혼마투어월드컵에서 2승을 수확했다. 2015년에는 특히 한국오픈까지 제패해 코리언투어 상금왕에 등극했고, 2016년 타이틀방어에 성공해 기염을 토했다. 2016년부터 웹닷컴(2부)투어에서 내공을 쌓은 뒤 지난해 상위랭커 자격으로 마침내 PGA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이날은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1타 차 공동 2위로 출발해 오히려 첫 우승이 무산됐다는 게 안타깝다. 공동선두에서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던 14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이 워터해저드로 날아가 제동이 걸렸다. PGA내셔널에서 가장 어렵다는 15~17번홀, 이른바 '베어트랩(Bear Trap)'에서 모두 파를 기록하며 스코어를 지켰지만 18번홀에서 '3퍼트 보기'를 더했다.


일단 지난 18일 끝난 제네시스오픈 공동 25위를 넘어 2018/2019시즌 최고 성적을 올렸다는 게 의미있다. 이경훈 역시 "욕심이 많이 났다"며 "후반 퍼팅감이 떨어지면서 스코어를 지키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앞으로 2주 간 쇼트게임에 공을 들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21일 밸스파챔피언십(총상금 670만 달러)에 출전할 예정이다.

키스 미첼이 혼다클래식 최종일 18번홀에서 우승버디를 솎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팜비치가든스(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키스 미첼이 혼다클래식 최종일 18번홀에서 우승버디를 솎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팜비치가든스(美 플로리다주)=Getty images/멀티비츠

원본보기 아이콘


미첼은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더 줄였다. 12, 13번홀과 15번홀(파3), 18번홀 등 막판 7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쓸어 담는 뒷심이 돋보였다. 웹닷컴투어를 거쳐 지난해 PGA투어에 입성한 '27세의 루키'다. 불과 40개 대회 만에 챔프의 반열에 올라 파란을 일으켰다. 세계랭킹 4위 브룩스 켑카와 2017년 챔프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는 연장전을 기다리다가 공동 2위(8언더파 272타)에 만족했다.


'56세의 백전노장' 비제이 싱(피지)의 최고령 우승 도전은 6위(6언더파 274타)에서 막을 내렸다. 17번홀(파3)에서 티 샷이 물에 빠지면서 보기를 범한 뒤 입맛을 다셨다. 전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1타 차 공동 2위에서 샘 스니드(미국ㆍ1965년 그린스보로오픈ㆍ52세 10개월8일)의 대기록 경신을 꿈꾸던 상황이다. 한국은 안병훈(28) 공동 36위(1오버파 281타), 강성훈(32)과 임성재(21ㆍ이상 CJ대한통운)가 공동 51위(2오버파 282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