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 이집트에 수리조선소 설립 검토

현지 언론 보도 "수에즈운하 선박 건조·수리조선소 건설 추진"
IMO국제환경규제 앞두고 수익성 기대감..삼성重 "계획 없다" 부인

[아시아경제 국제경제팀 기자] 이집트가 수리조선소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수주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27일 이집트 방송 '무바셔(Mubasher)'와 알제리 일간지 '엘 와탄(elwatan)' 등 복수 매체는 이집트 고위 관리자가 한국을 방문해 한국과 이집트 간 경제협력을 논의한 가운데 이집트 현지 수리조선소 건설을 위한 사업자로 삼성중공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는 한국 정부도 이집트와 협력 사업에 우호적인 만큼 삼성중공업의 수리조선소 사업 참여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낙연 총리는 이집트 고위 관리자와의 만남에서 "'이집트 수에즈 운하 지역의 조선 산업에 이집트와 함께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모기업인 삼성그룹이 이집트에 대규모 투자한 것도 영향을 끼친다.

앞서 삼성전자는 아프리카 첫 생산법인인 이집트 공장 건설 초기 4000만 달러(약 406억원)를 투자했다. 2차로 3500만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3차 투자까지 완료하면 삼성전자가 이집트 공장에 투자하는 금액만 총 2억6000만 달러(약 29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그간의 조선 경험을 토대로 수리조선소를 맡길 바라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 황산화물 배출규제 및 환경오염 규제 시행이 다가오면서 수리조선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삼성중공업의 수리조선업 진출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IMO는 2020년부터 연료유의 황산화물(SOx) 함유량을 현행 3.5%에서 0.5%로 제한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저감장치인 스크러버를 장착하거나 친환경 연료를 써야 해 기존 선박 개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선박 수리 및 개조시장은 중국과 싱가포르가 낮은 가격을 앞세워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반 정기 수리 외에 IMO 환경규제로 선박 수리 및 개조 부문 세계시장 규모는 약 1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선박 개조에 따른 수익성이 기대되면서 수리조선소가 뜨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집트의 지정학적 위치도 긍정적으로 작용된다. 이집트가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이점으로 주목받아 향후 중동 및 아프리카 수리조선업 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집트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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