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영화계 '미투' 또 나왔다…독립영화 男배우, 성폭력 폭로

[이이슬 연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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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추행에 쉽게 움직일 수 없었지만, 최대한 용기를 내서 거절했다. 그러나 A씨는 저를 계속 추행했다. 친고죄 개정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라 법적 처벌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렇게 '미투' 고발의 글을 올린다." (피해 주장 B씨)


"그만하자는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멈췄다.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가해자 지목 A씨)

영화계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가 1년 만에 다시 나왔다.


영화배우, 미술가 등으로 활동 중인 여성 B씨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에 "A씨에게 2010년 강간, 2011년 강제추행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B씨는 "2010년 5월 새벽에 A씨는 전주국제영화제 관람을 위해 지인들과 함께 숙박하기로 한 공용 숙소에서 만취 상태의 저를 강간했다. 동의나 합의가 없었던 일방적인 성폭력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11년에는 저의 집에서 저를 강제 추행했다. 갑작스러운 추행에 이전 강간 사건의 기억이 떠올랐고 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두려움에 몸이 경직돼 쉽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며 "최대한 용기를 내서 거절했지만 A씨는 저를 계속 추행했다. 더욱 완강히 거절하고 나서야 추행을 멈췄다"고 폭로했다.

피해를 폭로하게 된 배경에 대해 B씨는 "'공론화를 고민 중'이라는 글을 쓴 날 A씨는 제 지인을 찾아가 사건을 무마하려고 시도했다. 저는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원했지만, 그는 거절의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내 사건은 친고죄 개정 이전에 발생한 사건이라 법적 처벌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래서 이렇게 '미투' 고발의 글을 올린다"라고 호소했다.


논란이 되자 A씨는 자신의 SNS에 입장을 밝혔다. A씨는 "당시 저는 상대방을 인사불성이었다고 생각할 수 없었으며 상호 소통하고 있었고 여타 어떠한 문제도 없다고 판단했다. 어떤 완력 행사도 없었다. 피해 주장인의 집에 가도 되는지 허락을 구해서 갔고, 2층 침대 위에서 1층 옆에 함께 누워도 되는지 물어보고 동의를 얻고 내려갔으며 그만하자는 말을 듣자마자 곧바로 멈추고 2층 침대 위로 올라갔다"고 해명했다.


B씨로부터 피해를 본 피해자가 한 명 더 존재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A씨는 "연예인이 최초 유포한 내용을 토대로 2차 유포된 3차 트윗을 다른 사람의 일이라 알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사과 요구를 거절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내가 거절한 것은 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한 인정과 합의금 지급 그리고 내 주변인들을 향한 공격뿐이다.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할 수는 없다. 나는 이 문제에 혼자 대응하고 있고 주변 사람들은 여기에 관여하지 않는다. 문제 해결에 필요한 게 있다면 주변 사람이 아니라 나만 호명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이슬 연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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