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왜 갑자기 한국산 단속하나

북미정상회담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앞두고 北 내부 긴장…남한에 대한 동경심 차단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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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 당국이 남한산 상품 판매ㆍ사용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다음달 10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 선거일을 앞두고 내부 통제에 나서 남한산 상품 유통을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다음달 예정된 선거 준비로 내부 단속이 강화하고 있다"며 "당국은 혁명적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선거 준비와 함께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방문길에 나선 상태"라며 "당국이 선거와 관련된 모든 비정상적 행위를 단속한다는 미명 아래 첫 단속 대상으로 남한산을 지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정상회담과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북한 내부가 잔뜩 긴장돼 있는 상태"라면서 "겉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교류를 외치면서 내부적으로 혁명적 경각심을 강조하고 남한산 제품 유통을 단속하는 당국의 이중적 태도에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소식통은 "현 정세가 워낙 민감하기에 주민들은 남한산 제품의 구입 및 사용을 최대한 절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그동안 남북관계가 개선될 조짐이 보이자 웬만큼 사는 사람들은 남한산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남한산 제품에 대한 단속이 강화하자 장마당이나 외화상점에서 은밀히 판매되던 남한산 상품은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렸다"고 들려줬다.


소식통은 "당국이 대의원 선거와 김 위원장의 외국 방문을 핑계로 남한산 제품 단속에 나선 것은 남한에 대한 동경심을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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