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실업률 7% 웃돌아…2013년 이후 최고

지난해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결과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에 거제·통영 실업률 상승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주력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 경남 거제의 실업률이 7%를 넘겼다. 통계작성을 시작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하반기(10월 기준) 거제의 실업률은 7.1％였다. 이는 2017년 하반기보다 0.5％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거제의 실업률은 2013년∼2016년 상반기에는 2％ 미만에 그쳤으나 2016년 하반기 2.6％, 2017년 상반기 2.9％로 올라섰다.

2017년 하반기에는 6.6％로 치솟았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7.0％로 상승했다.

통영시의 실업률도 6.0％로 2017년 하반기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통영은 전국 시ㆍ군 가운데 거제에 이어 두 번째로 실업률이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거제와 통영에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의 부진이 지속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이 세번째로 높은 시군은 경기 과천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과천의 실업률은 2017년 하반기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은 15세 이상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전북 군산의 실업률은 3.2%를 기록했다. 2017년 하반기보다 0.7％ 포인트 높지만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0.9％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군 지역에서는 경북 칠곡(3.4％)ㆍ울진(3.2％), 충북 음성(3.1％), 경기 연천(2.5％), 충남 홍성(2.5％) 등의 실업률이 높았다.

고용률은 시 지역에서는 제주 서귀포(71.0％), 충남 당진(69.9％), 경북 영천(67.6％), 제주(66.6％), 충남 서산(66.3％)이 높았으며 군 지역에서는 경북 울릉(82.7％), 전남 신안(79.7％), 전북 장수(76.2％), 충남 청양(75.8％), 경북 청송(75.2％)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작년 하반기 시 지역 고용률은 60.0％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고 군 지역 고용률은 1.8％포인트 오른 66.5％였다. 군 지역의 농림어업 비중이 커 고령층ㆍ여성의 취업이 도시 지역보다 활발하기 때문이라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8개 특별ㆍ광역시를 제외한 154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주요 고용 지표를 집계했다.

세종=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