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호치민묘 갈 듯…주변 꽃단장·페인트칠

길거리 청소·꽃단장…밤 잠 설친 하노이


호치민 묘 인근 거리에서 베트남 노동자들이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있다. <사진=VnExpress>

호치민 묘 인근 거리에서 베트남 노동자들이 페인트를 새로 칠하고 있다. <사진=Vn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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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하노이)=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맞을 준비에 하노이는 밤을 설쳤다.


25일 저녁 베트남 하노이는 귀빈을 맞는 듯 시내 치장에 분주했다.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한편에서는 꽃을 수북히 쌓아놓고 거리 장식을 하고 저편에서는 도로를 치웠다. 북한 미국, 베트남의 국기를 가로등과 가로수에 다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호치민묘 인근 거리에서는 수십명의 노동자들이 주변의 벽과 건물에 페인트를 칠하고 있었는데, 김 위원장의 호치민 묘 방문 일정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앞서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20일 호치민 묘소를 방문, 김 위원장의 동선을 점검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주석은 지난 1958년과 1964년 베트남을 방문, 호찌민 국가주석과 회담한 바 있다. 이 때문에 권력 기반을 다지는 데 할아버지인 김 주석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차용해온 김 위원장이 호 주석의 묘소와 생전 거소, 주석궁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확정된 멜리아호텔 주변에 장갑차를 동원한 병력이 배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확정된 멜리아호텔 주변에 장갑차를 동원한 병력이 배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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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연상케하는 분위기 속에서 긴장감도 역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숙소로 확정된 하노이 시내 멜리아 호텔 앞에는 경계가 한층 강화됐다.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 직전인 26일 오전 6시 현재 멜리아 호텔 앞 도로는 호텔 양 진입로는 기준으로 50~100m 밖까지 도로와 인도가 전면 통제됐다. 펜스로 가로막힌 인도 앞에는 현지 경찰 병력이 배치돼 사전에 확인된 인력만 들여보내고 있다.

전날 오토바이와 승용차가 자유롭게 오가던 호텔 앞 도로는 텅 비워진 대신 장갑차가 등장했다. 호텔 내부도 삼엄하긴 마찬가지다. 엘리베이터 5대 역시 17∼22층까지는 일반 투숙객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아놨다. 김 위원장은 스위트룸이 위치한 22층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멜리아 호텔 측은 전날 전 객실에 비치한 안내문을 통해 "우리 호텔에 머무는 국가 정상(Head of State)의 방문에 따른 베트남 정부의 외교 의전에 따라 호텔 로비에 보안검색대가 설치될 예정임을 알린다"며 김 위원장의 숙소임을 공식 확인했다.




특별취재팀(하노이)=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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