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7000억원' 잭팟 당첨자 미스터리…각종 추측 난무

미국 복권 사상 역대 2위 당첨금이 걸린 메가밀리언 1등 당첨복권을 판매한 곳. 사진=연합뉴스

미국 복권 사상 역대 2위 당첨금이 걸린 메가밀리언 1등 당첨복권을 판매한 곳.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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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효원 기자] 미국 복권 사상 역대급 금액을 받게 될 당첨자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은 지난해 10월 발표된 복권 '메가 밀리언스' 당첨금 15억3700만달러(약 1조7400억원)가 아직 수령되지 않아 주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조원에 가까운 이번 당첨금은 미국 복권 역사상 당첨금 규모 2위로, 1등 복권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심슨빌 교외의 한 마트에서 판매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당첨금은 4월19일까지 본인이 복권을 들고 사우스캐롤라이나 복권협회 사무실을 찾아가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두달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아직 복권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은 탓에 심슨빌의 주민들 사이에서는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당첨자가 1등 복권의 숫자가 발표되는 순간 너무 기쁜 나머지 즉사했다거나, 경찰의 수배 대상자여서 추적 받을 것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차량 차양판에 꼽혀있던 당첨 복권이 날아가 쓰레기통에 던져졌고 폐기물 매립지에 영원히 들어갔다던가, 당첨자가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면서 조용히 당첨금을 찾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들도 나돈다.

해당 복권이 판매된 KC마트를 드나드는 주민들은 1등 복권이 인근 거주자나 노동자에게 팔렸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복권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당첨금은 44개주와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 워싱턴 D.C에 골고루 분배된다. 이 복권이 판매된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정부에는 큰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주정부는 복권에서 거둘 6100만 달러의 소득세를 이미 예산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이는 주정부 연간 지출의 0.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KC마트의 소유주는 당첨자가 끝내 등장하지 않으면 복권협회로부터 5만 달러의 보서를 받지 못하게 된다. KC마트의 한 직원은 1등 복권이 판매됐다는 얘기가 나온 뒤 매출이 오르고 있고 아직도 요행을 바라는 주민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트 주변에 1등 당첨 판매처라는 대여섯 개의 홍보문이 나붙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1등 복권의 당첨금을 찾아가지 않은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번 경우 당첨금의 금액이 종전의 사례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메가 밀리언스 복권의 경우 최대의 미지급 당첨금 복권은 2002년에 뉴욕주에서 판매된 6800만달러짜리였다.





황효원 기자 woni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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