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금융권에 마이너스금리 대출 프로그램 재개 가능성"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은행들에 대해 장기저리대출 프로그램(TLTRO)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은행들에게 마이너스금리로 자금을 빌려줌으로써 은행이 민간부문에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해주는 추가 부양책을 또 사용하려는 것이다. 이미 ECB는 2014년 9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은행들을 대상으로 TLTRO를 진행한 바 있다. 7200억유로가 규모가 넘는 현행 장기대출프로그램은 내년 6월부터 만기가 시작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ECB 이사회는 다음달 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기 둔화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만날 예정이다. 이사회는 이 만남에서 TLTRO 재개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WSJ는 전했다. ECB가 고려하는 TLTRO 이자율은 마이너스 0.4%로, 2020년까지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CB가 TLTRO를 고려하는 이유는 지난해 12월 말 종료한 대규모 채권매입에도 불구하고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12월까지 총 2조6000억유로(약 3326조원) 규모 채권매입을 하며 유동성을 공급했지만 여전히 유로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는 크다.


페터 프라트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지난 18일 독일 언론 뵈르젠 자이퉁과의 인터뷰에서 TLTRO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TLTRO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매우 유용한 도구"라고 언급했다. 브느와 꾀레 ECB 집행 이사 역시 지난주 뉴욕에서 가진 연설에서 경기둔화세가 "분명히 더 강력하고 더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만큼" 새로운 TLTRO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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