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장 후보 토론회]원재희 "과도한 회장 기득권 내려놓겠다"

이재한 후보, 김기문 후보, 김기순 선거관리위원장, 주대철 후보, 이재광 후보, 원재희 후보(왼쪽부터)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이재한 후보, 김기문 후보, 김기순 선거관리위원장, 주대철 후보, 이재광 후보, 원재희 후보(왼쪽부터)가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 공개토론회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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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결 기자] "내부로는 회장 권한을 과감히 위임해 전문 상근부회장 중심의 책임 경영체제를 구축하겠습니다. 열악한 중소기업의 현실을 생각해 과도한 의전과 기득권을 내려놓겠습니다."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26대 중기중앙회 회장 후보자 공개토론회에서 원재희(한국폴리부틸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후보는 회장 권한 축소에 대한 출입기자단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원 후보는 "중기중앙회장은 군림하거나 이권을 챙기는 자리가 아니라 360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자리"라며 "중소기업의 권익보호와 발전에 필요한 대외적 부문에서는 회장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국회, 노총 등 관련 단체와 협상, 담판하는 대외 활동에 힘을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원 후보는 "저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고 여러분의 친구"라며 "민주적·수평적으로 중기중앙회를 통합하고, 회장에게 집중된 모든 권한을 여러분과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는 중기중앙회 출입기자단 초청 정책토론회로 지난 12일 대구, 15일 전주에 이어 세 번째 토론회다. 중기중앙회 정회원 대표인 업종별 중소기업단체장 약 300명이 참석했다.

원 후보는 출입기자단 공통 질문에 앞서 소견 발표를 통해 "우리 경제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고 중소기업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이는 잘못된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 때문"이라며 "대기업 정책을 정부가 대전환하는 데 명운을 걸겠다"고 다짐했다.


원 후보는 "대·중소기업 금융지원 격차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며 "그동안 대기업 구조조정에 사용된 산업은행 자금을 중소기업 지원자금에 쓰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생자금 1000억원을 조성해 지방의 어려운 중소기업협동조합부터 지원하겠다고도 했다.


원 후보는 공약으로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은행 기능 전환 ▲협동조합 지원기금 1000억원 조성 ▲비제조업까지 스마트공장 확장 ▲인사권을 부여한 전문부회장제 도입 등을 내걸었다.


원 후보는 마무리 발표에서 "원재희의 문턱은 아주 낮다.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로 당선되면 낮고 또 낮은 자세로 소외되고 어려운 협동조합과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오직 뚝심 하나로 달려가겠다"며 "저와 손 잡고 중앙회를 뿌리채 혁신하자"고 당부했다.


임기 4년의 중기중앙회장은 350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자리인 동시에 경제5단체장으로 부총리급 의전, 대통령 공식 해외 순방 동행 등 각종 예우를 받는다. '중소기업 대통령'으로도 불린다.


후보자 5명은 27일까지 공식 선거운동을 벌이며, 선거는 28일 중기중앙회 정기총회에서 협동조합·관련 단체 정회원 대표 550여명의 간선투표로 실시된다. 투표에서 과반을 획득한 후보가 회장에 당선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하면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은결 기자 le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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