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월 수출 예상외 급증…'설연휴' 왜곡 가능성

中 1월 수출 예상외 급증…'설연휴' 왜곡 가능성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중국의 1월 수출지표가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예상외 양호한 성적을 냈다. '설 연휴' 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중국 해관총서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월 무역수지는 391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9.1% 증가한 2175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의 수출은 지난해 12월만 해도 4.4% 감소해 작년 3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는데, 불과 한 달 만에 큰 폭의 반전을 이룬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1월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3.3%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1월 수출지표가 예상을 깨고 선전한 것을 보고 중국 경제에 대해 안도감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반응이다.


1월 수출이 예상외로 증가한 것은 2월5일부터 시작된 설 연휴 때문이라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MK 탕 이코노미스트는 "작년에는 설 연휴가 2월15일부터 시작됐는데 올해는 조금 이른 2월5일부터 시작됐다"며 "긴 연휴를 앞두고 수출업자들이 물량을 먼저 밀어내는 경향이 있어 1월 수출 지표가 좋은 것 처럼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수입이 계속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은 중국 경제의 소비심리 위축을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월 중국의 수입액은 1784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달 -7.6% 보다는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수입증가율 둔화 추세는 중국 내 수요가 줄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4월 중순에 나오는 1분기 지표를 확인해야 수출을 비롯한 중국 경제의 방향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중 무역전쟁이 아직 끝나지 않아 당분간 약해진 수출지표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中 1월 수출 예상외 급증…'설연휴' 왜곡 가능성 원본보기 아이콘

한편 중국은 지난해 수출이 9.9% 증가한 2조5000억달러, 수입이 15.8% 늘어난 2조1000억달러로 무역 규모가 4조6000억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11월부터 수출입이 둔화 및 감소세로 전환됐다. 게다가 연초부터 발표되고 있는 중국 거시경제지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올해 중국의 대외무역 둔화에 대한 우려도 크다.


지난해 중국의 최대 수출시장은 전체 수출의 19.2%를 차지한 미국인 만큼 미중 무역전쟁의 원만한 봉합이 올해 중국 수출지표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