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넬라증 환자 집단 발생…"온천수서 균 검출"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 최근 강원 동해의 온천을 이용한 3명이 레지오넬라증에 감염되자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신고된 레지오넬라증 환자 3명이 지난달 7~11일 이용한 강원 동해시의 컨벤션보양온천에 대해 1차 환경검사를 한 결과, 욕조수 등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질본과 강원도, 동해시 보건소는 합동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관할 지자체를 통해 해당 온천을 소독하고 추가 발생 예방을 위해 온천 이용을 제한하고 있다.


60~80대 환자 3명은 각각 지난달 7~11일 사이 컨벤션보양온천과 수영장 등을 이용한 후 2주 이내 폐렴 증상이 나타났다. 의료기관에서 레지오넬라 폐렴으로 입원치료를 받고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할 지자체 등은 온천 이용객을 대상으로 폐렴 증상이 발생할 경우 조기진단 및 치료를 받도록 안내했다. 지난달 7일 이후 해당 온천을 이용한 뒤 2주 이내 발열, 오한, 기침, 호흡곤란, 전신피로감 등 폐렴 증상이 발생하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온천 이용력을 의사에게 알리고 레지오넬라증 진료를 받아야 한다. 레지오넬라증으로 진단받은 경우 동해시 보건소 또는 질본 콜센터(1339)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레지오넬라증은 오염된 물 속의 레지오넬라균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법정 3군 감염병이다. 발열, 근육통 등 경미한 독감 증상으로 그칠 수 있으나 심각한 레지오넬라 폐렴 감염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 사이 전파되지 않는다.


질본은 "지자체와 관련 협회를 통해 의료인과 의료기관에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레지오넬라증 감시 강화를 요청했다"며 "온천이나 목욕장을 통한 레지오넬라증 발생 예방을 위해서는 욕조수 청소·소독 등의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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