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 외무장관 전화통화…대러 제재·국제 정세 논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전화통화를 하고 베네수엘라 사태와 시리아·한반도 문제 등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


13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미국 측의 요청으로 전화통화가 이뤄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폼페이오 장관에게 최근 미국이 '스크리팔 사건'과 관련 추가 대(對)러시아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근거없는 미국의 행동은 양자 관계 상황과 국제외교 분위기를 악화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3월 초 영국 솔즈베리의 쇼핑몰에서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 율리야가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은 뒤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


미국과 유럽 등은 러시아군 정보기관 요원들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을 이용해 스크리팔 부녀를 중독시켰다고 주장했으나 러시아는 관련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미국은 스크리팔 사건과 관련 지난해 8월 국가안보와 관련한 제품과 기술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1단계 대러 제재 조치를 취한 데 이어 외교 관계 축소, 미국 상품의 대러 수출 전면 금지, 러시아산 제품 수입 금지 등 2단계 제재 부과를 예고한 상태다.


이날 통화에서 라브로프 장관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 미국이 경고하고 있는 군사개입을 포함한 모든 내정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유엔 헌장에 담긴 원칙에 따라 베네수엘라 문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두 장관은 시리아 정세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양국 입장도 교환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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