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 채무 22조달러 돌파…"사상 최대"

블룸버그 통신 "트럼프 대통령, 의회 갈등 와중에 최고치"
"앨런 그린스펀 등 재정 전문가들 우려"

달러화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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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경기 호황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국가 채무(National debt)가 사상 최대인 22조달러대(한화 약 2경4700조원)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 통신는 미국 재무부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11일자로 총 공공 부채(Public debt)가 22조달러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국가 채무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을 놓고 의회와 갈등을 벌이면서 더욱 늘어났고,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 등 재정 전문가들이 예산 적자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국가채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2017년 이후 급증하고 있다.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를 주요 수단으로 삼고 있는 경기 부양책 때문이다. 트럼부 행정부는 늘어나는 재정적자를 국채 발행으로 메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해인 2017년 회계년도(2016년10월~2017년9월)엔 5460억달러 규모의 국채가 발행됐는데, 이듬해인 2018년 회계년도엔 두 배가 넘는 1조3380억달러어치가 발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국채는 달러화의 기축통화(key currency) 역할 덕분에 가장 안전한 금융 자산으로 인기가 높다. 그러나 최근 미 국채 해외 보유량이 줄어드는 등 공급 과잉 상태다. 특히 최대 고객인 중국이 외국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위안화 절하 방어에 나서 미 국채 매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채가 과잉 공급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 반면 채권 금리가 상승해 글로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우리나라 같은 신흥국 시장 등에서 투자 자금이 급속히 이탈해 글로벌 증시가 폭락할 수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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