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평양 연락사무소 개설 준비돼 있어”

전 美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연락사무소 개설은 비핵화 진전 위한 좋은 방안”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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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미국은 이미 평양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미국의 한 전직 관리가 밝혔다.


오는 27~28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상호간 연락사무소 개설'이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가운데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수잔 셔크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캠퍼스 글로벌정책전략대학원 교수는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가진 회견 중 미국이 평양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셔크 교수는 "과거 미국이 북한에 연락사무소 개설을 제안한 바 있으나 북한이 거절했다"며 "연락사무소 개설은 비핵화 진전을 위한 좋은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연락사무소 개설은 우리 정부가 지난해 9월 미국에 제시한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미국으로서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데다 이미 유럽의 여러 나라가 북한에 대사관을 두고 있다.


게다가 미국으로서는 대사관이 아니라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감시하는 기지 혹은 시설이라 여길 수도 있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셔크 교수는 이날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가진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 한 약속만 이행하면 새로운 역사를 쓸 지도자가 될 수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북한에 세계로 나올 수 있는 문을 열어준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인 국가이익센터(CFT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 담당 국장도 북미간 신뢰 구축 방안 가운데 하나로 연락사무소 설치를 제안했다.


그동안 북미간 상호불신의 가장 큰 이유는 소통단절이었다. 따라서 평양과 워싱턴에 각각 연락사무소를 개설해 직접 정보 교환ㆍ공유에 나선다면 불신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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