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소나무 숲 등 5곳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된 경남 의령군 신포 숲 전경. 산림청 제공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된 경남 의령군 신포 숲 전경.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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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태안 소나무 숲 등 5곳이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신규 지정됐다.


산림청은 산림생태·경관·정서적 가치가 높은 유·무형의 자산을 보존하기 위해 ▲전북 남원시 향교동 산림녹화탑 ▲경남 하동군 악양면 십일천송 ▲경남 의령군 신포 숲 ▲강원 횡성군 오원리 사방시설 유적 ▲충남 태안군 안면읍 소나무 숲 등을 국가산림문화자산 목록에 추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새롭게 지정된 산림녹화탑은 3단으로 구성된 석조물로 탑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필로 남긴 ‘백세청청(白世靑靑)’이 새겨졌고 비문에는 산림녹화 유공자들의 뜻을 기리는 성명이 담겼다.


십일천송은 11그루의 소나무가 어우러져 하나의 큰 소나무 모양을 이룬 특이함을 가졌다. 이는 선도수련 도인들만 갈 수 있다는 11천도계를 가리키는 것으로 공생과 상생을 의미한다. 이 나무는 악양면 노전마을 입구 어귀에 위치한 당산나무로 재앙으로부터 마을을 지킨다는 의미에서 1900년도에 식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의령 신포 숲은 ‘마을 동쪽을 가려야 좋다’는 풍수설을 반영해 조성된 숲으로 소나무와 참나무 등 나무가 자라난 모양이 빼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숲에 마련된 산책로 등 부대시설을 갖춰 풍광을 즐기며 산림혜택을 누리는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사시사철 이어진다.

횡성 오원리는 지난 1936년 8월 수해로 이듬해부터 3년간 사방사업을 수행, 1939년 3차 계획에 따라 사방공사를 다시 실시한 곳이다. 이곳은 국내에서 사방공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규모가 큰 사방사업 실시 지역으로 꼽혀 유적으로서의 보존가치를 인정받았다.


안면도 소나무 숲에 식재된 소나무는 적송으로 줄기가 대통처럼 곧고 나무 높이가 높아 수려한 미를 자랑한다. 특히 우산 모양의 나무 모양이 장관을 이뤄 충남에서는 이곳을 1978년부터 ‘소나무유전자원보호림’으로 지정·관리하고 있다.


산림청은 이들 5곳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46건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했다. 산림청은 앞으로도 전국에 있는 산림문화자산을 지속적으로 발굴·보존, 우리 숲에 얽혀 있는 유무형적 산림의 가치를 창출해 국민과 공유한다는 복안이다.


김종승 산림휴양등산과장은 “산림은 나무나 바위 등 유형적 가치 뿐 아니라 우리네 삶과 함께 호흡해 온 무형의 역사적 가치를 갖는다”며 “산림청은 국민들이 우리의 전통 산림문화에 자부심을 갖고 꾸준히 지켜볼 수 있도록 국가산림문화자산을 적극 발굴·보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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