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美 재무차관 면담서 "北개발 지원 요청"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세계은행(WB) 총재 후보자인 데이빗 말패스 미국 재무차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세계은행(WB) 총재 후보자인 데이빗 말패스 미국 재무차관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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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세계은행(WB) 총재 후보로 지명된 데이빗 말패스 미국 재무부 대외담당차관과 면담하고 북한 개발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데이빗 말패스 차관과 만나 "2월말 2차 북미정상회담 등 계기로 북한 비핵화 상황의 진전이 있을 경우 북한 개발 지원을 위해 WB가 중심 역할을 담당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WB 총재 취임 시 WB 한국사무소 역할 강화 등 한-WB 간 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말패스 차관은 "주요 회원국인 한국과 협력해 북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며 WB 총재 선거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요청했다.


이번 면담은 현재 공석인 WB 총재직 미국 후보자인 말패스 차관이 미중고위급회담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길에 한국 정부의 지지를 얻기 위해 홍 부총리에게 면담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홍 부총리는 "한국 정부가 말패스 후보를 WB 총재로 지지하며 총재 당선 이후 4월 춘계회의 계기에 다시 만나 한-WB간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했다.

홍 부총리는 미국 상무부가 진행 중인 자동차 232조(안보영향) 조사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홍 부총리는 "우리나라가 관세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말패스 차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에 말패스 후보는 "한국측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우리 입장을 미국 재무장관, 상무장관에게 꼭 전달하겠다"고 답했다.


WB 총재는 후보자 추천 후 3월20일~4월4일 후보자 인터뷰를 거쳐 4월 국제통화기금(IMF)/WB 춘계회의 이전에 선출될 예정이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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