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1월 외국인 '1조원' 이상 순매수, 그 이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 1월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4조원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률이 8%에 달했다. 외국인 수급과 수익률 모두 최근 20년래 최고 수준이다. 추가 주가 상승에 대해서 신중론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1월 주가가 급등한 후 3개월동안은 지수 상승률이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달 코스피는 외국인의 4조1000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8.0% 급등했다. 2000년 이후 1월만 놓고 볼 때, 외국인 순매수 규모로는 2012년 6조2000억원에 이은 최고치이며 주가 상승률은 2001년 22.5% 이후 두 번째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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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과거 20년간 1월 주가가 급등한 경우, 직후 3개월의 지수 상승률은 1월만큼 오르지는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외국인이 1월에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 순매수했던 사례는 올해까지 총 8차례였다. 2000년 1월에는 1조2000억원어치를 사들였으며, 2001년 2조7000억원, 2004년 4조원, 2006년 2조1000억원, 2012년 6조2000억원, 2017년 1조6000억원, 2018년 1조8000억원 등이었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 1월 수익률은 각각 -8.2%, 22.5%, 4.7%, 1.5%, 7.1%, 2.0%, 4.0%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후 3개월 수익률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증권이 1월말 대비 4월말의 3개월 코스피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2000년 4월에는 1월말보다 -23.1% 떨어졌다.


1월 한 달 간 22.5% 급등했던 2001년에도 이후 3개월간 주가가 하락하며 -6.6%의 수익률을 보였다. 이어 2004년에는 1.7%, 2006년 1.4%, 2012년 1.3%, 2018년 -2.0% 등을 기록했다.


2017년에만 1월 코스피 수익률이 2.0% 오른 데에 이어 이후 3개월도 추가 상승해 6.7%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전부 직후 3개월 수익률이 1월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증권 측은 "2월에는 조금은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면서 "이러한 시장에서는 모빌리티, 5G, 경협, 실적 개선주 등을 중심으로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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