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올해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계획 발표가 2차 북ㆍ미정상회담 이후로 또다시 연기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 로드맵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인 만큼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날 정부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미연합훈련 계획은 북ㆍ미정상회담 이후에 발표될 전망이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지난달 말 양국 국방장관이 전화통화를 갖고 한미연합훈련 계획을 정한 뒤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북ㆍ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실무협상이 열리면서 한 차례 늦춰진 바 있다.
한미 군 당국은 지휘소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의 경우 명칭을 '19-1 연습'으로 바꿔 다음달 4일부터 2주간 실시하는 것으로 큰 틀에서의 방향은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수리(FE) 훈련은 대대급 수준의 야외 기동훈련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한미연합훈련 계획 발표가 다시 늦춰지면서 북ㆍ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훈련이 유예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ㆍ미정상회담 이후에도 같은해 8월로 예정된 지휘소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이 유예된 바 있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아직 확정적으로 말하긴 힘들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우리 군은 올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전 검증 첫 단계인 최초작전운용능력(IOC) 평가가 예정된 만큼 연합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주한미군 역시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취임 이후 대규모 연합훈련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한반도 대비태세 유지 차원에서 연합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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