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파월, 백악관서 비공식 만찬…"취임 후 첫 만남에 경제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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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4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공식적인 만찬을 갖고 경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국 CNBC방송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두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파월 의장을 비난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월 의장과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 했다. 이날 만찬에는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참석했다. 파월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만찬은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Fed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백악관에서 '비공식적인 만찬(informal dinner)'을 진행했으며 최근 경제 상황과 향후 성장, 고용, 물가 전망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은 향후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Fed는 밝혔다.


Fed는 "파월 의장이 정책의 방향은 앞으로 파악되는 경제 정보들과, 그것이 향후 전망에 어떠한 의미가 있느냐에 달려있음을 강조했다"며 "파월 의장과 연준 이사들은 오직 신중하고 객관적이며 비정무적 분석만을 토대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종종 Fed 의장을 만나 경제와 관련한 사안을 논의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11월 파월을 Fed 의장으로 지명한 뒤 만나지 않았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Fed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비판하며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점을 감안해 둘의 만남이 성사될지, 또 성사된다면 언제 이뤄질지 예측이 불가능했었다고 전했다.

Fed는 지난달 30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2.25∼2.50%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연준은 금리 동결을 발표하는 성명에서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금리 동결 이유에 대해 "최근 경제발전에 기초한 것일 뿐,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판 때문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만찬에 대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해 백악관이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공개적인 언급을 피하는 전통을 깨고 트럼프 대통령이 전례 없는 비난을 쏟아낸 가운데 성사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동에 대한 미국 언론의 논평 요구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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