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노 코멘트"했지만 4일 북미 협상예상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정책 특별 대표가 3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비건 대표는 4일 북미 실무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달 말로 잡힌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측과의 협상을 위해 입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이달 말로 잡힌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측과의 협상을 위해 입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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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는 몰려든 기자들이 '북측과 언제 만나느냐', '서울에서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노코멘트"라고만 하고 공항을 빠져나갔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오후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측과의 협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3일 오후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측과의 협상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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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 대표는 4일 오전 외교부를 방문해 우리측 북핵 협상 수석대표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상 전략을 조율할 예정이다. 오전에 이 본부장을 만나는 만큼 북한과의 회동은 판문점에서 이날 오후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은 지난달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회의에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 함께 참석한 바 있다. 비건의 협상 카운터 파트는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다. 북한이 새롭게 투입한 비핵화 전문가다.


비건 대표는 이날 공항에서 특별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12월 한미워킹그룹회의를 위해 방한하며 대북 메시지를 발표한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그는 당시 인천 공항에 도착 직후 작심한 듯 메시지를 발표했다. 이전 방한에서는 없던 일이었다. 현장 취재를 한 기자들도 놀랄 정도였다. 인도적 지원을 위한 북한 방문을 허용할 것이라는 메시지는 미국이 대화를 하자며 북한에 보낸 확실한 신호였다.

이날 비건 대표의 행보는 이미 방한을 앞두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북에 메시지를 낸 만큼 추가적인 발언을 하기 보다는 진지한 자세로 실무협상에 임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는 미국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의 상응 조치를 조건으로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의 해체를 약속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리고 상응 조치에 대해 실무협상에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전선언을 언급했으며 비핵화 상응조치를 할 것임도 시사했다.


이미 북미 고위급 회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겸 통일전선부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 스웨덴 남북미 회의 등을 거치며 조성된 대화분위기를 본격적인 비핵화로 이끌어 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그는 실무협상에서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합의 문서에 담길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영변 핵시설 폐기 문제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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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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