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서 나이키 신발 만들면 미국에 이익"…비즈니스로 푸는 북핵

"오바마의 대북전략 '전략적 인내'
北에 대한 무관심에 지나지 않아
기업가 출신 트럼프 대통령 등장
北의 경제적 잠재력에 관심 표명
북한 문제 해결이 미국 경제에
도움 된다는 것 적극 설득할 필요"
세종연구소 이성현 중국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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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는 미국이라는 변수 없이는 풀릴 수가 없다. 미국은 북한과 휴전 협정의 당사자이기도 하고, 동북아 정세는 물론 현 세계 안보지형도를 사실상 관장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북핵 문제 해결을 원한다면, 미국의 북한 문제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최근까지의 미국은 북한 문제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오마바 행정부의 대북 정책은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로 불렸다. 그러나 이 말은, 사실상 미 행정부가 북한 문제에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을 에둘러 표현한 것에 지나지 않았다.

"북한에 석유만 났어도 우리(미국)가 북한 문제에 더욱 적극적일 텐데."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 관계자의 고백이다.


그런 점에서 비즈니스맨 출신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은 북핵 문제를 푸는 데에 새로운 기회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언급할 때마다 북한의 '경제적 잠재력'을 이야기한다.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기업가 출신의 트럼프가 북한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를 보여준다.


3일 세종연구소 이성현 중국연구센터장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견인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핵 문제 해결이 미국에 게 실질적으로 어떠한 '이익'을 줄 수 있는 지에 대한 고려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 '북핵 문제와 금융시장의 비즈니스 논리'를 통해, 한국은 트럼프라는 기회를 적극 이용하고 북핵 문제의 해결이 미국에 어떤 구체적인 이익을 가져다 주는 지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는 물론 당위이지만, 지붕 아래 있는 한국과 바다 건너 있는 미국의 체감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트럼프를 북핵 문제 해결에 더욱 관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당위가 아닌 '이익'을 보여주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것이 이 센터장의 생각이다.


그는" 북한에 풍부한 지하자원 매장량의 객관적 수치화를 하거나, 혹은 나이키 신발을 만들 때 공장을 중국이나 베트남이 아닌 북한에 지을 경우 하루 생산량, 인건비 등을 비교해서 미국 회사에게 얼마나 더 큰 이익이 될 수 있는지 등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문재인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에도 미국의 참여를 적극 견인하는 것이 지속적 성공을 보장하는 길이 될 것"이라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그러한 프로젝트가 미국에 어떠한 이익이 되는지를 설명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러한 설명은 반드시 미국인들의 '논리 문법'에 맞게 수치화를 해줄 때 설득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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