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가 보여준 희망없는 외식업…식당·술집 "역대 최악 매출 한숨만"(종합)

자영업 체감경기 갈수록 악화…향후 전망도 비관적
소비자물가는 고공행진…외식비 지출은 안 한다
식당·술집 영업 내리막…실질 매출액 2010년 이후 최소

명동의 폐업한 한 상가.

명동의 폐업한 한 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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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외식업 경기가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계속되는 불경기에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외식업 자영업자들은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면서 인건비와 임대료 폭탄에 각종 원자재값 상승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맞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외식업 경기지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1일 발표한 외식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식업 경기지수는 비교 가능한 공개 통계 지표에서 역대 최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해 1월 69.45에서 출발해 4월 68.98로 하락한 후 7월에는 67.41로 더 하락했다. 이후 변동없이 12월까지 계속 유지했다. 외식업 경기지수는 50~150을 기준으로 100이 초과하면 성장, 100 미만은 위축을 의미한다. 외식산업연구원은 60 후반대에 머무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임대료, 인건비, 원자재값 급등을 꼽았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내 음식점업을 하는 자영업자들의 12월 시장경기동향은 각각 63.0, 55.7로 집계됐다. 100 초과이면 호전이지만 100 미만이면 악화다. 특히 전통시장 내 음식점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10월 70대에서 11월 50대로 하락한 이후 불황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숙박 및 음식점업 중소기업의 경기지전망지수도 어둡다. 10월 81.1, 11월 80.1에서 12월은 84.0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 이하면 향후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다.


소비자들은 외식비 지출을 조여맸다. 소비자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인 소비자 심리지수는 12월 97.2로 집계됐다. 100 이하면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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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비 지출전망도 밝지 않다. 외식비지출전망은 9월 93에서 11월 92로 하락했고 12월에는 더 하락해 90으로 집계됐다. 개별지수가 100보다 높은 경우 긍정적으로 응답합 가구 수가 부정적으로 응답합 가구 수보다 많다는 것으로,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물가는 고공행진중이다.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35다. 일년 내내 100 이상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각종 물가가 오르고 가계 사정이 여의치 않아 허리띠를 졸라매는 첫 출발점이 바로 외식비"라면서 "소비자 심리지수와 외식비지출전망을 종합으로 해석하면, 갈수록 외식비를 줄이겠다는 뜻으로 상황은 계속 악화일로"라고 전했다.


안산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최민수(가명·52) 씨는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일하고 있는데, 임대료를 내고 나면 봉급생활자보다 더 못 번다"면서 "사람들이 식비 지출을 줄이고 있어 가면 갈수록 상황은 더 힘들어질 수 밖에 없어 폐업만 속출 할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한편 작년에 술집이나 식당 등의 실질 매출액은 통계작성이 시작된 후 최소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계청의 서비스업동향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지난해 1∼11월 음식점 및 주점업의 소매판매액 지수는 97.0으로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1∼11월 기준 가장 낮았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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