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40 부진…LG폰 15분기 연속 적자·연매출 10조↓(종합)

LG전자 MC사업본부 2018년 4분기 실적 발표
매출 1조7082억원, 영업손실 3223억원 기록
두 지표 모두 큰 폭으로 악화…V40 막대한 마케팅 비용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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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펜타 카메라폰' V40 씽큐의 실패로 결국 15분기 연속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연매출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조원대 밑으로 떨어졌다.


31일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MC사업본부가 매출 1조7082억원, 영업손실 322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손실이 모두 큰 폭으로 악화됐다. 매출은 1조2148억원 급감했고 영업손실은 1060억원 급증했다.

특히 영업손실 폭은 지난해 1분기 1360억원, 2분기 1850억원, 3분기 1460억원보다 크게 늘어났다. 연간 누적 영업손실은 7890억원에 이르렀다. 연간 누적 매출은 8조500억원으로, 2010년 이후 MC 부문 매출 10조원을 넘기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매출이 줄고, 전략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로 영업손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V40 출시로 반전을 도모했지만 이마저도 흥행에 실패했다. V40의 경우 국내 최초로 펜타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으로, LG전자는 적극적 마케팅을 펼쳤다. 그러나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마케팅 비용은 온전히 영업손실로 이전됐다.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로 양분된 데다 전체 시장이 침체한 것 역시 LG전자가 고전한 요인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와 비교해 동등한 제품력의 스마트폰을 출시했으나 시장 침체로 역신장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MC사업본부는 1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이 사업부서는 G4를 출시한 2015년 2분기부터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G4를 비롯해 G5·G6·G7·V10·V20·V30·V40 등 모든 프리미엄폰이 흥행에 실패했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축소하며 2020년 흑자전환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또 다시 목표와 멀어지고 말았다.


LG전자는 내달 스페인에서 열리는 MWC2019에서 G8 씽큐와 5G폰인 V50 씽큐를 동시 공개함으로써 1분기 재도약을 도모한다. 앞선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한국과 미국의 5G폰 시장을 선점하고 과거 명성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화두인 5G와 관련해 북미, 한국, 일본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 5G를 서두르는 사업자와 협력해 5G폰 추가 매출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플랫폼화 및 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 노력도 지속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LG전자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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