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니코틴 대체 요법보다 금연 효과 두 배"

워싱턴포스트, 의학전문지 논문 인용해 보도
"누구든 즉각 전자담배로 바꿔라"
반면 청소년 담배 중독률 높이고, 향료 등에 따른 심각한 문제 있다는 지적도 나와

흡연구역. 자료사진.

흡연구역.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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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전자담배가 캔디나 패치 등을 통한 니코틴 대체 요법보다 금연 보조 효과가 두 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지(NEJM)가 온라인에 게재한 연구 논문에서 전자담배 사용자들의 18%가 1년 후 금연에 성공한 반면, 니코틴 대체 요법의 경우 9.9%에 그쳤다.

이 실험을 주도한 런던 퀸 메리 대학의 피터 하제크 심리학자는 "근래들어 전자담배와 니코틴 대체 제품의 효과를 무작위로 테스트한 최초의 임상실험 결과"라며 "수년 동안 의사들이 임상 시험 데이터의 부족으로 인해 금연에 전자담배를 권하는 것을 꺼려왔는데 이제는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NEJM은 이 연구 결과에 찬물을 끼얹는 내용의 논설 2건도 함께 발표했다. 한 논설에서 보스톤 대학의 벨린다 보렐리 연구원은 "전자담배는 향료로 인해 폐에 해를 끼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사람들은 일반 담배와 전자 담배를 모두 사용하게 될 가능성 등 몇가지 심각한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금연 치료시 다른 방법이 효과가 없을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논설문에선 제프리 드라젠 작가가 "10대들의 담배 중독에 전자담배가 엄청난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미 FDA가 향이나는 모든 전자담배를 즉각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에이브람스 뉴욕대 사회행동과학과 교수는 "누구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지금 전자담배로 전환해야 한다"며 "새로운 연구 결과는 전자 담배가 기존 요법보다 훨씬 더 쉽게 담배를 끊도록 도울 수 있는 아주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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