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산·투자 '최악의 성적'…수출·반도체 투자 감소 때문(종합)

통계청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발표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 7개월 동반 하락…70년대 이후 처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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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지난해 생산과 투자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산업 지표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광공업 내수와 수출이 동반 하락하고, 반도체 투자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올해 경기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ㆍ선행지수 순행변동치는 70년대 이후 처음으로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하며 저성장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내수와 수출 감소로 1.0%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산업생산이 1.0% 증가를 기록한 것은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2016년과 2017년 전산업생산은 각각 3.1%, 2.3% 증가한 바 있다.

생산 부진의 원인은 광공업 내수와 수출이 각각 전년대비 0.9%, 0.6%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광공업 출하가 0.8% 감소한 데 있다. 광공업 생산도 금속가공, 자동차 등에서 감소해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7년(2.3%), 2016년(1.9%)과 비교하면 광공업 생산이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반도체가 포함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7.1%) 투자가 줄어 전년대비 4.2%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4.2%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를 겪은 2009년 이후 9년만에 처음이다. 건설업 부진의 영향도 컸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4.1%)과 토목(-7.9%)에서 줄어 전년대비 5.1% 감소했다. 건설수주 역시 주택, 관공서 등 건축(-10.7%)에서 줄어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지난해 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감소와 주택경기 위축 등이 건설 경기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012년 이후로 저성장 쪽으로 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폭은 크지 않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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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지난해 화장품 등 비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 등이 모두 늘어 4.2%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 부문 역시 안심하기 힘들다. 소매업태별로 보면 면세점 소비가 31.5%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인 관광객 회복 등에 따른 외국인 국내소비가 증가한 것이다. 내국인 소비를 보여주는 대형마트(-2.8%), 슈퍼마켓ㆍ잡화점(-0.7%), 전문소매점(-0.2%)은 전년보다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과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행변동치는 지난해 12월에 전월 대비 각각 0.2포인트 하락하면서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행진을 이어갔다. 경기지수 통계가 작성된 70년대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통계청은 올해 3월 말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 등 지표를 분석해 경기 순환점 설정을 위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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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전산업생산은 0.6%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광공업생산은 자동차(-5.9%), 반도체(-4.5)가 줄어 전월대비 1.4% 감소했다. 김 과장은 "서버용 D램과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가 감소하면서 지난달에 이어 생산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2.2% 늘었고,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한 72.7%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생산도 정보통신(-4.6%), 운수ㆍ창고(-2.3%) 등이 줄어 전월대비 0.3% 감소했다. 통계청은 정보통신 생산 감소와 관련해 소프트웨어 개발ㆍ공급업, 정보서비스업 등의 영업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설비투자는 디스플레이제조용기계 수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기계류(-2.4%) 투자가 줄어 전월대비 0.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소비는 신차 발표, 연말 할인 행사 등의 영향으로 전월에 비해 0.8% 증가했다.




세종=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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