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회장 "증세 문제없다"…'부유세' 논쟁 월가 제왕도 가세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20대 민주당 초선의원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의 제안으로 촉발된 미국 정치권의 부자 증세 논쟁에 월가 제왕도 가세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은 30일(현지시간) 미 CNBC와 인터뷰에서 "소득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들과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데는 문제가 없다(no problem)"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부자 증세로) 더 많이 걷힌 세금은 소득세액 공제를 확대하고 지역 사회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늘리는 등 가장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부자들에게 소득세율을 최고 70%까지 높이는 부유세는 29세 초선 여성 연방하원의원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가 제안해 논쟁에 불을 지폈다.


코르테스는 앞서 지난 6일 "소득이 1000만달러(약 110억원)를 넘어선다면 60~70% 세율을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부유세 도입을 주장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기존 공화당 세력과 보조를 맞춘 대대적인 감세로 37%로 급격히 떨어진 최고세율을 다시 높이겠다는 것이다. 코르테스는 혁신적인 부유세를 도입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친환경 정책, 일명 그린 뉴딜의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주자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초부유세' 주장을 들고 나와 논쟁에 가세했다. 워런 의원은 가구 합산 자산이 5000만달러(약 556억원) 이상인 경우 국내외에 소유하고 있는 주식, 부동산, 퇴직 펀드 등 모든 자산에 연간 2%의 세금을 부과하는 '울트라 밀리어네어세'를, 10억달러(약 1조1100억원) 이상인 경우 연간 3%의 '빌리어네어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무소속 대선 출마를 검토 중인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좌편향된 민주당이 부유세 쟁점화에 당력을 모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CNBC방송 '60분'에 출연해 코르테스의 부유세 제안은 그가 민주당 추천을 얻지 않고 독자적으로 대선에 출마하려는 이유 중 하나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유세 같이) 동떨어진 아이디어를 원치 않는다"면서 "세금과 예산 문제에서 극좌파 성향인 민주당의 우선순위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존경하지만 그들의 견해가 대다수의 미국인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소속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CNBC는 부유세 도입이 차기 대선에서 주요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평했다. 차기 대선에서 빈부격차와 경제적 불평등을 쟁점화하려는 민주당 안팎의 움직임이 커지면서 부유세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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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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