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이중레버리지 비율 '빨간불'…"자본확충 필요"

계열사 확대로 이중레버리지비율 은행계 120%, 비은행계 129%…지주사 자본 완충력 점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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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융지주회사들이 계열사 확대를 위해 차입을 늘리는 과정에서 재무건전성 척도인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상승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를 간신히 충족하는 만큼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금융지주사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지난 2018년 9월말 기준 은행계 7개사는 평균 120%, 비(非)은행계 2개사는 평균 129%에 이른다. 2012~2017년 각 회사별 최저 기준 평균(은행계 110%, 비은행계 120%) 대비 은행계는 10%포인트, 비은행계는 9%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자회사 출자총액을 지주사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이 비율이 100%를 넘어 커질수록 지주사가 차입을 통해 자회사에 출자를 많이 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130%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120% 이하는 1등급, 130% 이하는 2등급으로 분류한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핵심 자회사를 중심으로 한 자산 증가세 지속, 자회사 방식의 업무 다각화 유인 확대로 지주사의 재무적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는 뜻"이라며 "신사업 확대 과정에서 자회사의 낮은 신용도로 인한 불필요한 자금조달 비용 증가를 방지하고 자금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은행계 지주사의 경우 비(非)은행 업무 확대와 이를 통한 자산성장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엔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인수·합병(M&A)도 강화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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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에 따른 재무적 역할 안정화를 위해 지주사와 금융감독당국 모두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특히 금융지주사의 경우 주력 자회사에 대한 배당 수익 의존도가 높고, 자회사 경영성과가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자본 확충 여력에 대한 선제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구 연구원은 "지주사의 경우 그룹 차원의 안전판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는 점에서 부채비율 관리시 규제 한도 대비 충분한 여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며 "감독 차원에서도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중심으로 지주사의 완충력을 점검하고 주력 자회사의 경영 성과, 업종별 자본규제 동향, 신설 자회사의 자산증가율 등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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