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스포츠계가 지향하는 바가 10년 동안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서 좀 더 큰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성폭력이나 인권침해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감수성과 이해도가 굉장히 커졌다는 점이다. 스포츠계에서도 선수들이 예전 같았으면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을 많은 얘기들을 이제는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투 운동 등의 효과가 이번 조사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별조사단 단장은 아직 행정안전부와 협의가 끝나지 않아서 확답을 드리긴 어렵다. 교육부 등 다른 부처가 하는 조사 규모와 실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공유가 되지 않았다. 다만, 인권위는 자체적으로 문제로 대두되는 영역에 대해 조사를 시작할 생각이다. 우선적으로 초·중·고 운동선수들과 대학생 운동선수들에 대한 조사가 선행될 것이며, 이것만으로도 이전보다는 훨씬 더 큰 규모의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일단 특별조사단 운영 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지만, 필요하다면 2년, 3년으로 연장할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번 특별조사단이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포츠계 성폭력 문제는 인권위 차원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우리 사회가 풀어야 할 문제라고 인지하고 있다. 그런 의지의 표현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들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다양한 창구를 활용하는 것이 피해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반면 한 곳에서 피해 사례들을 모으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한 쪽에서 피해 사례를 접수했다고 해서 그 곳에서 문제가 끝이 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일원화를 하지 않더라도 여러 부처가 함께 협력해서 스포츠인권 문제를 다룰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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