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촬영인협회, 창립 100주년 맞아 '최고의 영화 촬영' 100작품 선정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 스틸 컷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미국촬영인협회가 20세기에 가장 수려한 촬영을 뽐낸 영화로 '아라비아의 로렌스(1962년)'를 선정했다. 창립 100주년을 맞아 진행한 회원 투표에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고 지난 8일 발표했다. 이 영화의 촬영은 프레디 영 감독이 담당했다. 65㎜ 카메라로 광활한 사막 전투와 인물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담았다. 백미는 하나의 점처럼 시작해 점차 모습을 드러내는 족장 알리(오마 샤리프)의 등장 신. 500㎜ 망원렌즈를 통해 거리감을 극한대로 증폭해 보여준다.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인물 등장 신으로 찬사를 받는다. 영 감독은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촬영하는데 약 2년을 매달렸다. 이 영화는 물론 '닥터 지바고(1965년)', '라이언의 딸(1970년)'로 아카데미시상식 촬영상을 세 차례 거머쥐었다.
영화 '블레이드 러너' 스틸 컷
조단 크로넨웨스 감독이 촬영한 '블레이드 러너(1982년)'는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었다. 릭 데커드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미래세계의 풍경을 불균질하게 표현했다. 크로넨웨스 감독은 특수효과 촬영 세트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모그 효과 등을 대대적으로 가미했다. 그로테스크한 영상을 완성해 이 영화가 사이버펑크룩의 전형으로 자리를 잡는데 일조했다. 그렉 톨랜드 감독이 촬영한 '시민 케인(1941년)'은 세 번째로 많은 표를 획득했다. 각 장면을 밀도 있게 구성한 기술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톨랜드 감독은 다채로운 앵글과 움직임, 조명을 통해 케인의 변해가는 성격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특히 명암 조절 등 화면의 질감을 통해 인물의 갈등이나 모호한 성격을 부각하는 솜씨가 일품이다.
영화 '시민 케인' 스틸 컷
고든 윌리스 감독이 촬영한 '대부(1972년)'와 마이클 채프먼 감독의 '성난황소(1980년)', 비토리오 스토라로 감독의 '순응자(1970년)', 네스토르 알멘드로스 감독의 '천국의 나날들(1978년)', 죠프리 언스워스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년)', 오웬 로이즈먼 감독의 '프렌치 커넥션(1971년)'은 그 뒤를 차례로 이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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