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개 심사 통과 코인거래소 등장할까…日금융청 "2달 내 첫 결과 발표"

日코인체크 해킹 사건 이후 심사항목 400가지로 강화
6개월 걸린 심사 단계 막바지…거래소 7곳 통과 여부 발표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일본 금융당국이 검사 항목을 400개로 대폭 늘린 가상통화 거래소 면허 발급 심사 결과를 이르면 두 달 내 발표한다. 다만 최근 불거졌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해서는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13일(현지시간) 가상통화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FSA)은 두 달 안에 가상통화 거래소 7곳의 면허 발급 여부를 발표할 계획이다. FSA는 21개 거래소가 현재 내부 실태 조사 단계를 거치고 있으며 이 중 7곳은 최종 결정 단계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신청 시점부터 약 6개월이 걸린 셈이다.

FSA는 지난 2017년부터 세계 최초로 가상통화 거래소 등록제를 실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코인체크에서 역대 최대 규모 해킹 사건이 발생하자 대대적인 실태조사를 거친 후 심사항목을 400여개로 늘리는 등 등록제를 전면 개편했다. 거래소들이 보유한 디지털 자산은 8조원에 이르지만 평균 직원수는 20명에 불과할 정도였으며 사업모델, 보안체계, 회계감사, 기업구조 등 전반적인 부분에서 미흡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강화된 심사의 첫 결과 발표를 앞두고 FSA는 심사 단계에 대해 설명했다. 심사를 신청한 거래소는 FSA에게 사업 계획, 지배구조, 보안체계, 운영 시스템,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지원여부 등을 보고한다. 이 단계만 4개월이 걸리며, FSA가 직접 방문해 대면조사를 실시한다. 이 절차를 마친 뒤에야 정식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다. FSA는 신청서를 확인 후 2개월 내 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한다.한편 FSA는 최근 불거져나온 가상통화 ETF 승인에 대해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앞서 지난7일 가상통화 전문매체 CCN은 "FSA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보다 앞서 가상통화 ETF를 승인할 수 있다"며 "FSA가 먼저 가상통화 ETF를 승인할 경우 미 SEC 역시 뒤따라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가상통화 ETF는 제도권 금융에 가상통화를 본격적으로 품을 수 있는 수단으로 꼽힌다. 승인될 경우 개인 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이 새롭게 진입하며 시장에 새로운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