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발소리와 커피맛, 디테일이 승부처…2030년 '워크플렉스' 50호점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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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아침에 출근해 처음 마시는 커피의 맛이 하루 업무를 좌우한다." 이광영 롯데자산개발 대표가 공유 오피스 '워크플렉스'를 준비하면서 강조한 얘기다. 이로 인해 워크플렉스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커피는 롯데 엔젤리너스에서 따로 '워크플렉스 시그니처 로스팅'을 한 원두로 만들어진다. 롯데자산개발은 워크플렉스를 '일하는 공간'인 사무실이 갖춰야 할 입지와 시설 등 기본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이용하는 이들의 '오감 만족'에까지 신경을 쓴 공유 오피스라고 소개했다.롯데자산개발이 지난 2일 공유 오피스 워크플렉스 1호점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129 강남 N타워 7~9층에 오픈했다. 워크플렉스 역삼의 각 층 전용면적은 940㎡(약 280평)이며 전체 2800㎡(약 860평) 규모다.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라운지와 1인실부터 63인실까지 다양한 오피스 공간, 휴게 공간, 전화 부스, 복사·펙스 등 이용 공간, 남녀 샤워실과 화장실 등으로 구성됐다. 총 860석 규모다.

지난해 8월에 완공된 강남N타워는 테헤란로 일대에서 보기 드문 신축 건물이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역삼역이 도보 3분 거리로 인접해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메인 라운지가 위치한 8층에 들어서면 따뜻한 조도의 밝은 빛이 반긴다. 이주원 롯데자산개발 자산관리사업부문장(상무)는 "업무 공간이 집처럼 편안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설계와 디자인이 출발했다"고 밝혔다.

사무실 바닥과 복도엔 카페트가 깔렸다. 공유 오피스의 고질적인 문제인 '발소리'와 '말소리' 소음을 흡수시키기 위해서다. 여기엔 롯데몰 김포점 카페트 관리 경험이 집약됐다. 이 상무는 "카페트를 깔면 관리엔 어려움이 있겠지만 롯데몰 등에 배치된 카페트를 10년 이상 관리해온 경험을 워크플렉스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사무실 간 소음을 줄이기 위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것보다 두꺼운 유리 칸막이를 적용했고 부분 불투명 유리로 공간 개방감을 주면서 외부와의 불필요한 시야 간섭을 없앴다. 개방형 천장으로 층고를 높인 것도 사무실 개방감을 위해서다. 각 좌석에는 글로벌 사무가구 브랜드 스틸케이스의 130만원 상당 사무용 의자가 제공된다. 26층 야외 옥상정원은 휴게 장소로 이용되며 대관을 통해 입주사가 직접 내·외부 행사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수 있다. 이 상무는 "책상 면적을 기존 공유 오피스 평균 대비 넓힐까도 고민했지만 책상보다 공간을 더 넓게 쓰고자 하는 요구가 많아 이를 반영했다"며 "편안한 업무 공간을 위해 다양한 디테일에 신경썼다"고 강조했다.월 이용료는 지정 좌석 없이 시설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핫데스크'가 월 35만원, 개별 사무실 내 지정석이 있으나 다른 이들과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도미토리 형태 8~10인실 '익스클루시브'가 월 55만원, 개별 업체나 개인이 별도 사무실을 임대하는 '프라이빗'이 71만원 부터다. 오피스 공간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으며 회의실은 최대 12인실까지 총 9개로 사용 면적에 따라 월 7회 이상 사용 가능하다. 워크플렉스 홈페이지와 멤버십 전용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회의실 사전예약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이용료는 위워크, 패스트파이브 등 경쟁 공유 오피스들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 상무는 "유사한 가격에 빌딩 입지와 시설은 최고급을 지향해 타 공유 오피스와 차별화했다"고 말했다. 초반 반응은 긍정적이다. 1일 20여팀 이상이 방문,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일 대여섯 건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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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플렉스는 공유오피스 시장의 후발주자다. 이미 강남 테헤란로 일대(강남역~삼성역)에만 글로벌 공유 오피스 위워크가 7개 지점, 국내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가 8개 지점을 각각 운영 중이다. 스파크플러스, 스튜디오 블랙, 드림플러스 등이 만든 공유 오피스들을 더하면 전용면적 기준 8만여㎡(2만4000여평)가 이용자 유치를 위해 경쟁 중이다.

이같은 시장 환경 속 롯데자산개발이 내세운 또 하나의 경쟁력은 '롯데그룹 시너지'다. 각 계열사가 지원하는 스타트업들을 연계해 유치하고, 워크플렉스 입주 기업들에게 롯데 계열사들의 스타트업 연계 사업을 소개하고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롯데자산개발은 지난 달 스타트업 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엑셀러레이터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상무는 "롯데엑셀러레이터를 졸업한 업체 등 롯데 관계사들이 지원하는 스타트업의 입주와, 워크플렉스 입주 업체들에게 롯데그룹의 다양한 스타트업 연계 사업을 소개하고 연결해주는 역할을 할 예정"이라며 "서로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롯데자산개발은 2030년까지 국내외 대도시 거점 지역을 중심으로 워크플렉스 50호점을 오픈한다는 목표다. 이 상무는 "올해 하반기 워크플렉스 2호점 오픈을 위해 서울 내 입지를 검토 중"이라며 "롯데자산개발이 참여하고 있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복합개발단지 내 워크플렉스 오픈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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