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앞둔 英금융권 1조달러 빠져나가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브렉시트) 공포가 영국 런던 금융가를 위축시키며 1조달러의 자금이 이탈했다고 CNN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세계적인 회계법인 언스트앤영(EY)이 영국 최대 금융사 222개를 추적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내 은행 등 금융사들이 브렉시트를 앞두고 8000억파운드(약 1조달러) 상당의 자산을 유럽연합(EU) 내 타지역 등 해외로 이전했다고 밝혔다.이 같은 자금 이탈은 브렉시트 이후 갑작스러운 규제의 출현이나 시장의 변동성 등으로부터 손실을 회피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이 보고서는 분석했다.

이 수치는 영국 내 금융가 총자산의 약 10%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다만, 아직 브렉시트 관련 비상대책을 발표하지 않은 금융사들도 있어 일부 수치만을 반영한 보수적인 추정치이며, 추후 이탈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EY의 금융서비스 책임자인 오마르 알리는 "이 수치는 금융사들이 공개적으로 발표한 수치만을 반영한 것"이라며 "'노딜' 브렉시트 이후를 대비한 시나리오에 대한 수치는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금융서비스 산업은 각지에서 약 220만명의 인력을 고용하고 있으며, 영국 GDP의 12.5%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브렉시트 영향으로 고용이전이 발생하고 경제적 타격을 받게 되면서 금융중심지로서 런던의 위상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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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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