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교수 암 투병 고백 "암과 친구로 지내고 있어"

이어령 교수 암 투병 고백 "암과 친구로 지내고 있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이 명예석좌교수는 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내가 병을 가진 걸 정식으로, 제대로 이야기하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라며 "의사가 내게 '암입니다'라고 했을 때 '철렁'하는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경천동지할 소식은 아니었다. 나는 절망하지 않았다"고 했다.호적상 1934년 충남 아산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1952년 서울대 문리대 국문과에 입학해 1956년 졸업했다. 졸업 직후 기성문단을 날카롭게 비판한 평론 '우상의 파괴'를 한국일보에 발표해 주목받았다. 같은 해 잡지 '문학예술'에 '현대시의 환위와 한계'와 '비유법논고(攷)'가 추천돼 정식으로 등단했다. 등단 뒤 '화전민 지역', '신화 없는 민족', '카타르시스 문학론' 등의 평론을 발표하며 일약 문단의 거목으로 떠올랐다.

이 교수는 동서고금을 꿰뚫는 해박한 지식을 가진 스승이었다.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도 "동양사상은 서양사상과 달리 영혼과 육체를 하나로 본다. 의사가 '당신 암이야' 이랬을 때 나는 받아들였다. 육체도 나의 일부니까. 그래서 암과 싸우는 대신 병을 관찰하며 친구로 지내고 있다"며 담담하게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이 교수는 1960년 서울대 대학원 문학석사, 1987년에는 단국대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에는 신설된 문화부의 초대 장관을 맡아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인은 문학평론가인 강인숙 전 건국대 교수다. 서울 종로구에 이어령의 '령'과 강인숙의 '인'을 딴 영인문학관을 운영 중이다. 강 전 교수는 관장을 맡고 있다.

다양한 저술활동으로 유명한 이 교수는 72세인 2006년 계간 '시인세계' 겨울호 특집 '비평가의 시, 시인의 비평'에 시 두 편을 발표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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