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당대회 윤곽…대권형이냐, 관리형이냐

한국당 전당대회 자천타천 후보군 10명 넘어…치열한 경쟁 예고
일각선 '대권형 주자'의 압도적 승리 전망도
1인 독주체제 견제, 관리형 리더십 요구도 '꿈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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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년 동안 자유한국당을 이끌 당대표 경선이 가까워지면서 후보주자들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비상대책위원회가 다음주 선출방식을 포함해 날짜를 최종 결정하면 후보들의 출마선언도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잠정 결정된 날짜는 27일. 늦어도 3월초에는 새 당대표가 결정된다.

현재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지를 밝히고 일찌감치 선거준비에 나선 후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주호영ㆍ정우택ㆍ김진태 의원 등 4명이다. 이를 포함해 많게는 10명의 후보가 거론된다. 원외 중에는 홍준표 전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언급되고 있고 현역 중에선 심재철ㆍ정진석ㆍ김성태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많은 후보들이 언급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당 내에선 경선이 예상보다 시시하게 끝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압도적인 승리를 점치는 부류다. 한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 선거가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줄 간판을 선택한 것이었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대권주자인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며 '대권형 당대표'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기 당대표의 조건으로 '대권주자' 여부를 강조하는 이들은 2년 임기가 끝날 때쯤 곧바로 대선정국에 접어든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 한국당 관계자는 "당대표와 대권주자가 이원화되면 당이 일체화돼 움직이질 못할 것"이라며 "가깝게는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인지도를 포함해 중량감 있는 사람이 당을 한 방향으로 이끄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다만 '대권형 당대표'가 오히려 1인 독주체제를 부추겨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한 당 관계자는 "현행 단일지도체제에서 대선의지가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면 다른 대선주자들은 못 크고 기회도 박탈당할 가능성이 크다"며 "당을 생각하더라도 큰 손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 안팎으로 견제도 더 심해 결과적으로 또다시 갈등 이미지를 낳을 가능성도 크다"며 "지금은 계파 갈등 이미지를 없애고 당을 안정적으로 이끌 관리형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외에 있는 대선주자급 후보들은 후보의 이미지에 따라 당이 흔들릴 수 있다는 단점이, 현역 후보들은 원내대표 보다도 더 존재감이 없는 당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며 "한국당이 살아남으려면 다른 정당 대표들과 비교해 경제를 풀어가는 능력이나 소통 측면에서 조금이라도 더 낫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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