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철강시장 전망은…내수, 수출 동반 부진 '이중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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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올해 국내 철강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하는 '이중고'를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6일 포스코경영연구원이 발표한 '2019 국내외 경제 및 원자재·철강 시장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실물경기 둔화로 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은 지난해 3.9%에서 올해 1.4%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G2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제조업 수출 타격으로 세계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철강수요는 정체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연구원은 "글로벌 철강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수입규제 강화로 철강 통상환경이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며 "국내산 수출을 더 늘리기에는 한계에 다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소폭 증가가 예상되는 세계 철강 수요와 달리 국내 철강 수요는 거의 정체될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심리 위축과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자동차, 가전 등 제조업 생산부진이 지속되고, 철강 수요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 부문이 건설투자 감소로 더욱 위축됐기 때문이다. 조선산업 경기가 저점을 지나면서 조선용 철강 수요가 일부 늘어나겠지만 다른 산업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일 것이란 설명이다.

수익성에 영향을 주는 올해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지난해 대비 확대될 것으로 우려됐다. 중동지역 리스크 확대, 중국 공급개혁 정책 불확실성, 원자재 생산업체들의 과점화 등 공급요인 변화로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다만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은 점차 하락할 전망이다. 중국의 철강생산 정체로 철광석 수요는 둔화되는 반면 철광석 공급은 신규 광산의 생산 확충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원료탄은 중국의 석탄광산 구조조정 정책으로 상대적으로 고가격이 지속되나 호주, 캐나다 등의 공급 증가로 원료탄 가격은 지난해 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국내 철강시장은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내수와 수출이 동반 부진한 이중고 상황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내수시장 방어와 수출 다변화 등의 화두가 더욱 부각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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