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年 26만대' 시대 열었다...벤츠 3년째 1위·BMW 2위(종합)

국내 수입차 판매, 年 26만대 넘어서...사상 최대
벤츠 3년 연속 1위·BMW 악재에도 2위...독일차 점유율↑
벤츠 E300 4매틱, 렉서스 ES300h 베스트셀링카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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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이 '연간 26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1987년 수입차 전면 개방 이후 최고 성적이다. 벤츠는 연간 7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서며 3년 연속 1위에 올랐고, BMW는 판매량 감소에도 2위를 유지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는 26만705대로 전년(23만3088대) 대비 11.8% 늘었다. 연간 수입차 신규 등록대수는 2015년 24만3900대로 정점을 찍은 뒤 디젤게이트 여파로 급감,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 국제표준시험방식(WLTP) 도입으로 인한 신차 출시 지연, BMW 리콜 사태 등 악재가 겹쳤음에도 좋은 성적을 냈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7만798대를 판매하며 ‘7만대 클럽’에 들었다. 국내 수입차 시장 신기록이다. 2003년 법인 설립 이후 2016년(5만6343대) 처음 BMW를 제치고 수입차 시장 1위에 오른 벤츠는 지난해까지 3연패를 달성했다.중형 세단 E클래스가 불티나게 팔리며 벤츠의 호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량 10위 안에 E클래스의 하위 모델 E300 4매틱(1위· 9141대), E300(3위· 8726대), E200(5위· 7195대) 등을 올렸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E클래스는 벤츠의 전통적인 베스트셀링 모델”이라며 “올해도 A클래스 세단, GLE 등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BMW는 리콜 사태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BMW코리아는 전년(5만9624대) 대비 15.3% 줄어든 5만524대를 판매했다. 상반기까지 베스트셀링 1위를 지켜온 520d 판매가 리콜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 주효했다. 다만 BMW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19.38%로 2위를 지켰다.

폭스바겐 티구안(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폭스바겐 티구안(사진=폭스바겐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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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2015년 ‘디젤게이트’로 판매를 중단했던 아우디·폭스바겐은 지난 4월 판매 재개 이후 국내시장 안착에 성공했다. 지난해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국내 판매량은 각각 1만2,450대(6위), 1만5390대(4위)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43.4% 성장, 3위에 올랐다.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 역시 1만3340대를 팔아 전체 수입차 시장 5위를 기록했다. 랜드로버(1만1772대), 포드(1만1586대), 미니(9191대), 볼보(8524대), 혼다(7956대)가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독일차 브랜드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2017년 56.7%에서 지난해 58.9%로 늘었다. 유럽 브랜드의 점유율도 74.5%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일본 브랜드의 점유율은 18.7%에서 17.4%로 줄었다.

디젤 수요가 급감한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 판매는 10만6881대로 40%대 점유율을 간신히 사수했다. 반대로 하이브리드 시장은 2만2847대에서 3만369대로 32.9%, 가솔린 시장 역시 10만74대에서 12만3273대로 23.2% 늘었다.

모델별로는 벤츠 E 300 4매틱, 렉서스 ES300h(8803대), 벤츠 E 300 순으로 나타났다. BMW 520d(7696대), 벤츠 E200, 포드 익스플로러 2.3(6237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5595대), 아우디 A6 35 TDI(5194대),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4564대) 등이 뒤를 이었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2018년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판매재개에 힘입어 2017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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