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구성원들 '관리'보다 '행복'에 초점"…사회적가치 비중 50%까지 늘린다

SK그룹 2일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2019년 신년회' 개최
최태원 회장 비롯해 600여명의 주요 계열사 사장 참석
'일하는 방식의 혁신'…올해 신년회도 신년사 낭독이 아닌 대담 방식으로 변화
SK그룹 구성원 나아가 사회 공동체의 행복 증대에 힘써야

▲SK그룹은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2019년 신년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최태원(중앙) SK그룹 회장이 행복을 주제로 주요 관계사 CEO들의 대담이 진행된 뒤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SK가 건강한 공동체로 기능하면서 행복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사회적가치(SV)'가 척도가 되어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9년 신년회'에서 이처럼 밝혔다.

이날 신년회는 최태원 회장이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주요 관계사 CEO가 패널로 참여해 대담한 뒤 최 회장이 마무리 발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SK그룹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해 신년회 진행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최 회장은 사회와 SK 구성원들의 행복을 키워나가기 위해 "우선 회사의 제도 기준을 관리에서 행복으로 바꿔야 한다"며 "단순히 제도만 만들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시행과 적극적 참여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성과지표(KPI)에서 SV의 비중을 50%까지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구성원의 개념도 확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고객, 주주, 사회 등 범위가 넓어져야 한다"며 "우리가 보이는, 또 보이지 않는 자산을 공유해 오고있는 우리 협력업체가 SK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미 경제적가치(EV) 창출을 위한 최적하된 시스템이 있다"며 "이에 더불어 인사하기, 칭찬하기, 격려하기 등 작은 실천이 더해진다면 분명 더 행복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신년회에 참석한 CEO들도 고객과 사회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해야 SK구성원들의 행복도 커질 수 있다며 사회와 함꼐하는 행복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행복창출 방법론으로 사회적가치(SV)를 통한 비즈니스모델(BM) 혁신과 글로벌 성과 창출 등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경영전략을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 CEO들은 구성원 사전 서베이로 선정된 ▲사회와 SK 구성원의 행복 ▲사회적 가치(SV) 창출 ▲기업의 지속가능성장 등 주제에 대해 토의했다. 이 모습을 사내방송을 통해 생방송으로 지켜본 임직원들은 행복요건으로 꼽힌 구성원 성장과 평가, 워라벨 등과 관련한 실시간 투표를 실시해 공유하는 쌍방향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한편, 이 날 신년회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수펙스 의장 및 7개 위원회 위원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600여명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