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북한군 정치위원 공개 총살”

당에 대한 태도 불량 및 사생활 문란 혐의…공포정치에 대한 불만 확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인근의 북한군 병사들(사진=연합뉴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인근의 북한군 병사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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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 인민군 고위 간부들에 대한 무자비한 처형과 숙청을 두고 인민군 간부들이 두려워하면서도 당 중앙에 대한 불만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평양고사포병사령부 정치위원이 당에 대한 태도 불량 및 사생활 문란 혐의로 미림비행장에서 총살됐다"고 1일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총살은 무력성 산하 장령(소장급 이상의 고급 군관)들을 평양 '4ㆍ25문화회관'에 모아놓고 정치위원의 죄명부터 알리고 난 다음 그 자리에서 체포한 뒤 참석한 장령들을 버스로 미림비행장까지 이동시켜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집행됐다.

소식통은 "정치위원의 죄명에 사생활 문란 행위가 추가됐다"며 "첩을 두 명이나 두고 방탕하게 생활했다"는 게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이런 행위는 군에서 당을 대표하는 정치위원이라는 직위로 볼 때 당의 권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 행위로 간주돼 처형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번 처형 사건 이후 군 내부에서 '간부들의 부패ㆍ타락 행위는 자본주의로 가는 지름길이며 사회주의를 망하게 하는 것'이라고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군 간부들 사이에서 당 중앙(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도를 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반응에 대해 "전 같으면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뜻밖의 일"이라며 "지금까지 숨 죽이고 떨기만 했던 간부들도 이제 불만을 표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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