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 IPO 호황...미·홍콩서 작년 두배 모아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중 무역분쟁의 악영향 속 중국 기업들이 올해 미국과 홍콩 시장 기업공개(IPO)에서 역대 호황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올해 미국과 홍콩 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모집한 자금 규모가 456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192억달러) 대비 137% 이상 증가한 규모다. 올해 미국 IPO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비중은 17%를 차지했다. 상장 기업 대부분은 기술 분야에 집중됐다. 중국의 기술 기업 IPO는 3년 연속 미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앞섰다.

조달 규모로 최대 빅딜은 75억달러를 모집한 차이나타워였다. 올 8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시점의 차이나타워 시가총액은 350억달러로 올해 미 IPO 시장의 최대 대어였다. 중국 국영 통신 인프라기업인 차이나타워는 앞서 7월 상장한 샤오미의 조달자금 47억달러를 뛰어넘는 대기록을 남겼다. 반면 미 최대 IPO로 꼽히는 악사엑쿼터블은 27억5000만달러 모집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이 고조되며 미 증시는 폭락했지만 중국 기업의 미 증시 상장은 오히려 활발했다. 미국의 법률회사인 베이커 매켄지에 따르면 올해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은 총 37개이며, 조달한 자금은 총 92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작년의 기업공개 건수 20건과 조달자금 36억달러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악영향에도 IPO 호황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다만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상장 이후 중국 기업들의 위상은 급변했다. 올해 신규로 상장된 중국 기업 중 3분의 2는 주가가 하락했다. 평균 손실액은 공모가 대비 13% 낮은 수준을 멤돌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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