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유엔 압박 비판…南엔 '평화번영'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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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북한이 공개질문장을 통해 미국과 유엔(UN)의 계속된 대북 인권 압박 기조를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선 새해에도 '평화번영'을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조선인권연구협회가 전날 발표한 6개 항의 공개질문장에서 "미국과 적대세력들, 유엔은 낡아빠진 대조선(대북) 인권소동의 북통을 버릴 때"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협회는 "세상은 놀라울 정도로 달라졌지만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비열하고 무지 무도한 대조선 압살 야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은 언제까지 미국의 수족이 되어 국가 정치테러행위나 다름없는 대조선인권 모략소동에 매달림으로써 국제적 정의와 공정성을 잃은 아메리카 제국의 꼭두각시라는 오명을 달고 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지난 29일 올해 미국의 대북 인권 압박이 극도에 달했다며 북미 간 상호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우리민족끼리는 당시 "2018년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에서 경이적인 사변들이 연이어 일어난 뜻깊은 해인 동시에 미국의 반공화국 인권소동이 극도에 이른 불미스러운 해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내년 초로 예정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대북 압박을 계속 중인 미국과 국제사회의 전향적인 태도를 이끌어 내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대외 선전 매체 '메아리'는 이날 새해에도 남북 평화번영을 강조하며 판문점선언과 평양공동선언 등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메아리는 '평화번영의 새 시대를 펼쳐놓은 격동적인 한해를 돌아보며'라는 제목의 글에서 "올해는 오랫동안 적대와 대결의 악화 일로를 걸어온 남북관계가 온 겨레의 지향과 요구에 맞는 극적인 변화를 맞이한 해"라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민족공동의 이익을 바란다면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역사적인 남북선언들은 철저히 민족공동의 이익을 반영하고 있다"며 남북 관계 발전과 판문점선언 등을 함께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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