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노사 합의로 전원 복직을 약속받은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이 31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차 평택공장으로 출근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이번 복직 인원은 전체 119명중 71명이다. 나머지 48명은 내년 상반기까지 단계적으로 복직할 예정이다. /평택=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수연 기자]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71명이 31일 평택공장으로 출근했다. 지난 9월 쌍용차 노사가 해고자 전원 복직에 합의한 데 따른 것으로,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 이후 약 9년 만이다.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지부는 이날 오전 평택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복직 대상 해고자 119명 중 60%인 71명이 공장으로 출근했으며 나머지 40%인 48명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복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복직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재로 지난 9월14일 타결된 노사 합의에 따른 것이다. 당시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쌍용차 노조, 회사는 복직 대상 해고자(119명) 중 60%를 올해 연말까지 채용하고, 나머지 해고자를 내년 상반기에 단계적으로 채용하는 데 합의했다.김정욱 쌍용차 노조 사무국장은 "길거리에서 10년을 같이 헤매고 울어주고 힘을 모아줬던 모든 분들에게 이 자리를 통해 감사를 표한다"면서 "공장에 돌아가서 더 땀 흘리고 행복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2009년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전체 인력의 37%에 달하는 2646명에게 구조조정을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쌍용차 노조는 평택공장을 점거하는 등 77일 동안 파업을 벌였고 이명박 정부는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노동자들을 강제 진압했다. 이 과정에서 쌍용차 직원 1666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980여명의 정리해고 대상자 중 454명은 무급휴직을 택했으며 이를 모두 거부한 165명은 최종 정리해고됐다.
해고 당시 승용차(체어맨) 조립 4팀에 근무했던 최노훈(48)씨는 "그동안 막노동을 하면서 버텼다"며 "복직을 하지 못한 48명을 도울 여건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립 1팀 출신인 최영호(48)씨는 "아직 복직하는 게 실감이 안 난다"면서 "(공장에) 들어가서는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조립 3팀에 근무했던 박모(45)씨는 "회사가 개인의 삶을 보장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개인적으로는 노후에 대해서도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회사가 지금 잘 되고 있는 것도 아니라서 회사원으로서 어떻게 일해야 할지 다시 생각해야 할 시점 같다"고 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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