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美 국경서 또 8살 과테말라 소년 숨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국경순찰대에 구금됐던 과테말라 출신의 8세 소년이 크리스마스인 25일(현지시간) 새벽 숨졌다고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달 들어 멕시코에 맞닿아있는 미국 국경지역에서 아동이 숨진 건 이번이 두번째다.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은 해당 아동이 자정을 갓 넘긴 시간에 뉴멕시코주 알라모고르도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과테말라 외무부에 따르면 이 소년과 아버지는 지난 18일 주요 국경지대 도시인 텍사스주 엘패소에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년은 전날 '잠재적 질병의 징후'를 보여 보호자와 함께 병원으로 옮겨졌고 감기와 고열 진단을 받았다. 이 병원에서 90분간 머문 소년은 항생제와 소염진통제를 처방 받고 퇴원했다. 하지만 같은 날 저녁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보여 다시 병원으로 옮겨졌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숨졌다고 CBP측은 설명했다.

CBP측은 "사인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은 상태"라며 "미 국토안보부와 과테말라 정부에도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CBP측은 독립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처럼 중미 국가 출신의 어린 아동이 미 국경에서 사망한 것은 이달 들어 두번째다. 지난 8일 과테말라 출신의 7세 소녀도 미국 국경 억류 도중에 탈수증과 쇼크 증세로 숨진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중미 국가 출신의 이민자들이 합법적으로 미국 입국을 할 수 있는 국경 접근을 제한하는 동시에 불법적으로 입국해 난민 신청하는 것을 막고 있다. 이로 인해 중미 국가에서 미국 입국을 위해 이동한 대규모 이민자 행렬은 한달째 미국에 들어가지 못한 채 난민 신청을 하고 기다리고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