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서울 강서구에서 연달아 살인 사건이 터지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7일 자신의 아내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안모(55)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이날 오전 2시께 강서구 내발산동 자택에서 주방에 있던 흉기로 아내 A(50)씨의 가슴 부위를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다른 방에서 이 모습을 목격한 딸의 신고를 받은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안씨는 평소 알코올 중독성 치매 증상을 보여왔으며, 경찰 조사에서 “아내를 죽이라는 환청을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앞서 지난 10월에도 등촌동의 한 아파트단지 주차장에서 김모(49)씨가 자신의 전 부인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지역 주민들의 공포가 더 커지기도 했다.
당시 이 아파트에 사는 박모씨는 “주차장에서 사람이 죽는다고 누가 생각했겠느냐”며 “이런 일은 처음이라 다들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 피해자 3자매가 아빠를 엄벌해 달라고 한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21만4306명의 동의를 받아 지난 6일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이 “피해자 가족들은 아버지에 의해 이런 일을 또 겪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엄청난 공포심에 떨고 있었다”며 “지금까지 가정폭력은 ‘가정을 유지해야 된다’는 생각 안에서 ‘가급적이면 국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 맞다’는 인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동안 실제로 피해자 보호조치가 많이 부족했고, 청원을 계기로 신중하게 대책을 마련했다”고 답변했다.
강서구PC방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성수(29)씨가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22일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한편 서울 강서경찰서는 심의위원회를 열고 김성수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강진형 기자aymsdr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