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질주·유럽 100호 이번엔 벼락골…물 오른 손흥민 득점포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전서 1골1도움 맹활약
최근 2경기 연속골로 팬들 기립박수 받아
英매체 팀 내 최고 '평점 9' 부여


손흥민이 9일 정규리그 3호골을 쏘아올린 뒤 팀 동료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손흥민이 9일 정규리그 3호골을 쏘아올린 뒤 팀 동료들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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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50m 폭풍질주와 유럽 무대 100호골, 그리고 벼락 중거리포까지. 손흥민(토트넘)의 득점 감각이 완전히 물이 올랐다. 손흥민은 9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의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골 1도움을 올리며 팀의 2-0 승리에 기여했다.

득점은 0-0으로 맞선 전반 추가시간에 터졌다.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주 오리에가 패스를 하자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이를 받아 중앙으로 한 차례 공을 툭 치더니 기습적인 왼발 슈팅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힘껏 몸을 날렸으나 골대 구석으로 궤적을 그리는 슈팅에 손을 대지 못했다. 손흥민이 국가대표로서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후반 추가시간 터뜨린 만회골 장면과 매우 흡사했다.

이 골은 올 시즌 손흥민의 정규리그 3호이자 컵대회 포함 5호 득점이다. 특히 지난 6일 사우샘프턴과의 정규리그 15라운드에서 자신의 유럽 무대 통산 100호골을 넣은 데 이어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첼시와의 13라운드에서 50m 폭풍질주를 선보인 뒤 이번 시즌 리그 첫 득점포를 가동하는 등 최근 들어 특유의 몰아치기 실력을 뽐내고 있다.
손흥민이 9일 레스터시티와의 정규리그 16라운드에서 상대 수비의 견제를 피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손흥민이 9일 레스터시티와의 정규리그 16라운드에서 상대 수비의 견제를 피해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고 있다.[사진=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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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날 후반 13분 도움까지 추가했다. 무사 시소코가 중원에서 넘긴 공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올렸고, 이를 델리 알리가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해 추가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후반 해리 케인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가자 토트넘 팬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손흥민은 경기 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득점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위치에서 나온 장면이다. 이 모습을 위해 훈련을 수 없이 했다. 그래서 이 골이 특별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 9점을 줬다. 이 매체는 "전반전 막판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으로 팀의 교착상태를 깨뜨렸다"며 "후반전에는 알리에게 완벽한 크로스로 헤딩 추가골까지 도왔다"고 평가했다. 영국 통계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8.5점의 평점을 줬다.

정규리그 2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12승4패(승점 36)로 3위를 지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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