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도 '처음학교로' 참여하긴 했지만…

교육부 경고에 참여율 60% … 대형 사립 불참 여전

일부선 모집요강 등 빠뜨리고 … 모집 첫날 시스템 폭주도


사립유치원도 '처음학교로' 참여하긴 했지만…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국 국ㆍ공립유치원과 사립유치원을 동시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처음학교로' 시스템이 일반 모집 첫날부터 신청자가 폭주해 접속 지연 사태까지 빚어졌다. 상당 수 대형 사립유치원들은 여전히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부터 일반원아 모집을 시작한 처음학교로에 한 때 신청자가 몰리면서 접속이 원할하지 않았다. 오전에만 약 15만명의 학부모가 신청 접수에 나서면서 '접속자가 많아 대기중이다', '앞에 ****명의 대기자가 있으니 기다려 달라' 등는 문구가 뜨는 등 2∼3시간을 기다려도 접수에 실패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처음학교로를 통한 원아모집은 선착순이 아니라 접수 후 추첨방식이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접속이 지연되면서 신청 접수 자체가 안되는 건 아닐까 애를 태운 것으로 전해졌다.

처음학교로는 기존에 입학 추첨을 위해 직접 유치원을 찾아가야만 했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육부가 도입한 온라인 지원 시스템이다. 국공립유치원은 경기도 비무장지대(DMZ) 내에 위치한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학교로를 통해 지원할 수 있지만 사립유치원은 지난해 2.7%만 참여해 실효성 논란이 있었다.올해도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불참 의사를 밝혔지만 교육당국이 불참시 예산 차등 지원 등을 경고하자 참여율은 59.88%(2448곳)까지 올랐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사립유치원들이 여전히 제대로 된 온라인 접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유치원은 온라인에 공개하는 모집요강에 중요한 정보를 빠뜨려 학부모들이 직접 유치원에 찾아오게 유도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미리 예치금을 내거나 현장 접수를 하면 추첨에서 뽑힐 확률이 높아진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이런 가운데 서울에서 원아가 많은 사립유치원 상위 10곳 가운데 6곳이 처음학교로를 이용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내년 원아모집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학교로를 이용하지 않는 사립유치원 47곳의 원아 수는 평균 160명으로 전체 사립유치원 평균(1곳당 103명)보다 57명 많았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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