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곳 이상 암호화폐 거래소, 시장 30% 놓고 경쟁

거래 70% 이상 상위 14개 거래소에 집중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전 세계 가상통화(암호화폐) 거래 시장에서 100개 이상의 거래소들이 고작 시장 30%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상위권 거래소에 70%의 거래가 집중된 탓이다.14일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량을 집계하는 코인힐스는 '2018년 암호화폐 거래소 리서치 보고서'를 공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루 거래량이 1억 달러 이상인 상위 14개 거래소가 전체 거래의 73%를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나머지 100여곳 이상의 거래소들은 채 30%에도 미치지 못 하는 시장점유율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를 상위 6개 거래소로 한정하면 전체 거래대금의 58.9%를 차지하고 있었다. 60%에 가까운 거래량이 6개 거래소에 몰린 셈이다. 이들 거래소의 평균 거래액은 각각 30억 달러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 수만개의 거래소가 난립한 상황이지만 현재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곳은 187개에 불과했다. 코인힐스는 "암호화폐 거래 시장이 정체되면서 상위 몇 개의 거래소가 시장을 독점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거래소 방문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털 회사인 트라이브캐피탈은 세계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의 9월 방문자는 지난해 12월 대비 80%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한 토큰매니아에 따르면 올해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거래량 상위 8위 안의 거래소인 바이낸스, 후오비, 오케이엑스, 비트파이넥스, 비트렉스, 빗썸, 비트멕스, 폴로닉스 등의 방문 횟수은 8100만 건으로 전월의 8500만 건에 비해 4.9% 감소했다. 이는 최근 넉 달 연속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