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창 교수, 이탈리아 최고 권위 학회 입성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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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가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에 입성했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학회다. 지난 19일 밀라노 암브로시아나 도서관에서 임명식을 열고 김우창 교수 등 세 명을 새 정회원으로 받아들였다. 깊이 있는 사유와 활발한 저술·강연 활동으로 한국 인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수준을 높였다는 이유다. 주교황청 대사를 지낸 한홍순 한국외대 명예교수도 명예 회원으로 위촉돼 임명장을 받았다.이 학회는 세계 최초의 공공도서관으로 알려진 암브로시아나 도서관에 있다. 페데리코 보로메오 추기경이 그림과 조각 등을 가르치기 위해 1602년 설립했다. 그리스·라틴, 이탈리아, 슬라브, 극동, 근동, 아프리카 등 여덟 분과로 나뉘어 문화유산의 보존과 촉진, 서로 다른 문화 간의 교류 등을 추진한다. 세계적인 학자와 연구자 350여 명이 정회원으로 활동한다.

한국인 회원은 2015년 임명된 고은 시인에 이어 김 교수가 두 번째다. 극동 분과의 피에르 프란체스코 푸마갈리 몬시뇰은 이날 임명식에서 "남북한의 평화와 화해 분위기가 증진되며 최근 한반도가 부쩍 주목을 받고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학자들을 정회원과 명예회원으로 받아들이게 돼 뜻 깊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이탈리아에서도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면서 "한국학 분야의 회원이 더 늘어나 아카데미아 암브로시아나에 독립적인 한국 세부 분과가 생긴다면 우리로서도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극동 분과에는 중국, 일본, 인도 등 세 가지 세부 분과가 설치돼 있다. 한국 분과가 마련된다면 이탈리아에서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연구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밀라노 암브로시아나 도서관·미술관[사진=연합뉴스 제공]

밀라노 암브로시아나 도서관·미술관[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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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문명의 전통이 깊은 이탈리아에서 여러 지역의 문명을 탐구하면서, 세계 문명을 종합해서 바라보고, 이런 종합적인 시선을 바탕으로 앞으로 인류와 문명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예측하고, 우리가 이 시대에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를 고찰하는 것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학회 회원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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