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권장하면서 교육 고위공무원 자녀는 안보내"

곽상도 의원, 서울·경기·인천교육청 4급이상 공무원 자녀 중 혁신고 학생 단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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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수도권 교육청의 4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자녀가 혁신고등학교를 졸업했거나 재학중인 경우는 단 1건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곽상도 의원(자유한국당)이 15일 서울·경기·인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4급 이상 공무원 자녀 재학·졸업현황' 자료에 따르면 이들 공무원 자녀 32명 가운데 혁신고등학교에 다녔거나 현재 다니는 학생은 1명에 불과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011년 3월부터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 때를 기준으로 고등학교에 다녔거나 현재 다니는 고위공무원 자녀 14명 중 혁신고 재학·졸업생은 1명도 없었다. 12명은 일반고를 졸업했고, 2명은 현재 일반고에 재학중이었다.경기도교육청은 2009년 9월 김상곤 교육감 시절 혁신학교를 도입했는데, 이 때부터 4급 이상 공무원 자녀 12명 중 9명이 일반고를 졸업했고, 3명은 현재 일반고에 다니고 있다. 이 가운데 1명은 2010년 일반고에 입학했는데 이 학교가 2012년 혁신학교로 지정됐다.

인천교육청의 경우 4급 이상 공무원 자녀 6명 중 1명이 유일하게 혁신학교에 재학중이었다. 2명은 일반고를 졸업했고, 3명은 일반고에 재학 중이다.

2018년 기준으로 서울교육청은 189개 혁신학교에 107억원(학교당 평균 5700만원)을, 경기교육청은 541개 학교에 152억원(평균 28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교육청은 40개 학교에 14억원(평균 37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곽 의원은 "수백억원을 쏟아부으며 혁신학교가 좋다고 권장해놓고 정작 교육감과 교육청 고위공무원 자식들은 혁신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며 "학력 저하 문제를 덮을 게 아니라 보내고 싶은 학교를 만들고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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