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전화번호, 010-1234-XXX. 제 남자친구 사생활이 궁금해요.”
“남자 친구분은 좋은 분입니다. 출입기록 없어요.”
타인의 개인정보를 불법 취득해 뒷조사하는 온라인 흥신소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성매매업소는 출입자의 전화번호가 적혀 있는 명부를 관리한다. 이 전화번호를 불법 활용해 성매매업소 출입내역을 파악해 알려주는 일명 ‘유흥탐정’이 활개를 치고 있다. 개인의 전화번호를 무단 보관하는 것도, 동의없이 개인정보를 활용해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도 불법이다.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 등으로 현재 ‘유흥탐정’을 수사 중이며 사이트는 폐쇄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흥탐정'은 텔레그램으로 장소만 옮겨 여전히 성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12일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흥탐정 사이트 폐쇄 이후에도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여전히 성행 중이라는 제보에 따라 직접 의뢰해서 받은 성매매업소 출입이력 조회 사례를 공개했다.
송 의원은 당사자의 동의를 받고 ‘유흥탐정’에 총 2건의 성매매업소 출입이력을 의뢰했다.
1개 휴대폰 번호 당 조회금액은 5만원으로 선입금을 하고, 통장입금내역과 휴대폰 번호를 송부하면 바로 결과 조회가 가능했다.
송희경 의원실 소속 여성 보좌진의 휴대폰 번호로 남자친구 사생활이 궁금하다며 유흥탐정 문의했더니 5분여 만에 성매매업장 기록과 "통화내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과와 "좋은 남자친구 분이다"라는 멘트가 날아왔다.